“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어린 선수들 모두 좋은 기량을 지녔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은 이렇게 말하면서 젊은 피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한 직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이날도 어김없이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공격의 중심축을 맡았다. 2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이날 상대 수비 2~3명이 달라붙으면서 집중 견제를 당한 탓에 여느 때와는 달리 이강인은 고전했다.
실제 헤수스 카사스(50·스페인) 이라크 축구대표팀은 이날 왼쪽 측면 수비수 두 명을 배치했는데, 이를 두고 “이강인이라는 좋은 선수를 막기 위함이었다. 이강인은 제일 위협적이고 경기장에서 통제를 잘하는 선수다. 그래서 이강인을 틀어막으려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그럼에도 최대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고, 또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휘저으며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슈팅과 드리블 돌파 각각 1회씩 기록했고, 지상볼 경합과 공중볼 경합에서도 각각 1회씩 승리했다.
경기 MOM(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된 이강인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너무 중요한 경기였는데,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이 열심히 뛰어줬다. 또 스태프분들도 잘 준비해주셨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발전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어린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강인은 “같이 훈련하면서, 플레이하면서 느낀 건 다들 너무 좋은 기량을 지녔다”며 “앞으로도 함께 하면서 대표팀에 많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 모두가 더 열심히 노력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실제 이날 배준호(21·스토크 시티)가 A매치 첫 선발 기회를 잡아 59분을 소화하는 동안 도움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를 두고 손흥민(32·토트넘)의 후계자라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또 이강인의 절친 오세훈(25·마치다)도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고,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오현규(23·헹크)는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들뿐 아니라 비록 출전 기회를 잡진 못했지만,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젊은 피도 많다. 권혁규(23·하이버니언)와 김주성(23·서울), 김준홍(21·전북), 이한범(22·미트윌란) 등이 있다. 소집됐다가 부상으로 낙마한 엄지성(22·스완지 시티)과 이번엔 소집 명단에 들지 못한 양민혁(18·강원)도 있다.
이강인은 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도 등장해 다시 한번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번 2연전 전승을 목표로 세웠는데, 이를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날 이강인을 향한 집중 견제가 경기 내내 이어졌다. 이에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중앙을 오가는 등 자유롭게 움직임을 가져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상대 선수 2~3명이 저에게 붙으면 동료에게 더 많은 공간과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끝으로 대표팀 분위기를 묻자 “서로가 도우려 한다. 좋은 경기 결과를 내도록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려고 한다. 또 코칭스태프분들도 정말 잘 도와주신다”며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이다.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 좋은 결과가 있다면 많은 팬분들이 좋아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