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앙골라축구협회가 충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아르헨티나와 친선전 한 경기를 위해서 최대 1,200만 유로(약 198억 원)를 지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프리카 축구 소식을 전문으로 하는 ‘스포츠 뉴스 아프리카’는 30일(한국 시각) “앙골라는 아르헨티나와 친선전을 계획하려고 1,200만 유로를 사용할 거다”라며 “높은 금액은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 출전 여부에 달려 있으며, 11월 친선전에서 매진이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앙골라축구협회는 지난달 25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과 내달 14일 친선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경기는 앙골라에서 펼쳐지며, 두 팀은 2006년 5월 이후 첫 맞대결을 치른다. 무려 19년 6개월 만에 성사된 재대결이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아르헨티나가 89위인 앙골라와 맞붙을 뚜렷한 이유는 없다.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서 더 좋은 팀과 평가전을 치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현재 메시를 내세워 협회 운영 자금을 벌고 있다. 메시가 은퇴하기 전에 최대한 대전료를 벌고 싶어 한다.
이에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한동안 안방에서 A매치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해외 친선전을 위해서 여러 국가와 접촉했는데, 앙골라가 거액을 불렀다. 앙골라가 거액을 제시하자,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이를 덥석 물었다. 장소도 유력했던 인도가 아닌, 앙골라로 곧바로 옮겼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축구 팬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비극적인 소식이다. 아르헨티나에는 쓸모없는 경기인 데다, 엄청난 돈이 낭비됐다”, “그 돈으로 앙골라 축구 문화 발전이나 시켜라”, “나라 발전에 사용해야 할 돈이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A매치 상대로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고려했다. 그러나 그 조건이 까다로운 탓에 성사하지 못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우승 이후 대전료를 크게 올렸다. 최소 500만 달러(약 71억 원)부터 시작하는 거로 알려졌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 조준헌 월드컵 지원단 팀장은 협회 유튜브를 통해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관련해서 알아봤는데, 중국이 아르헨티나와 접촉했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 프로모션들이 초청 작업하면서 초청료가 너무 올랐다. 이에 아르헨티나와 친선전을 포기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