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크리스탈 팰리스, 볼로냐, 토트넘 등 오랫동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던 구단들이 염원을 이룬 가운데, 레알 베티스 역시 창단 첫 유럽 대항전 우승을 노린다. 안토니(25) 영입 후 반전에 성공한 레알 베티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에서 첼시를 상대한다.
레알 베티스는 오는 29일 오전 4시(한국 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스타디온 브로츠와프에서 첼시와 UEFA 컨퍼런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4강에서 피오렌티나를 극적으로 꺾은 레알 베티스는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첼시를 결승에서 만났다.
이 경기는 레알 베티스가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 타이틀을 차지할 기회다. 올해로 창단 117년을 맞이한 레알 베티스는 아직 유럽 대항전 우승 기록이 없다. 스페인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을 기록한 바 있지만, 유독 유럽 대항전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심지어 유럽 대항전 결승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레알 베티스가 UEFA 컨퍼런스 리그 결승에 오르는 과정에서 안토니의 활약이 컸다. 맨유에서 부진했던 안토니는 레알 베티스 이적 후 확연하게 달라졌다. 그는 이번 시즌 UEFA 컨퍼런스리그 8경기에서 4골과 3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7골을 넣은 세드릭 바캄부(34)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고, 도움 부문에서는 1위다. 올해 1월에 합류했음에도 공격 포인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토니를 계속 품고 싶은 레알 베티스는 이번 대회 우승이 중요하다. 레알 베티스는 안토니 완전 영입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 UECL 우승을 차지한다면 최소 1,400만 유로(약 217억 원)를 확보할 수 있다. 마침, 안토니의 원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어 안토니 매각을 적극적으로 실현할 전망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3일 “레알 베티스는 성공적인 임대 후 안토니를 완전 영입하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안토니 이적료로 3,250만 파운드(약 600억 원)를 요구 중인 거로 알려졌다. 안토니를 비롯해 제이든 산초(25·첼시), 마커스 래시포드(27·아스톤 빌라) 등 임대로 떠난 전력 외 자원들을 매각해 부족한 재정을 채우겠다는 계산이다.
브라질 국가대표인 안토니는 상파울루, 아약스를 거쳐 2022년 여름 올드 트래퍼드에 입성했다. 아약스 시절 현란한 개인기와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높은 평가를 받던 안토니는 9,500만 유로(약 1,476억 원)라는 거액을 받고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안토니는 거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먹튀’로 전락한 안토니는 반전을 위해 레알 베티스로 임대 이적했다. 레알 베티스 유니폼을 착용한 안토니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스코(33), 지오바니 로 셀소(29) 등 기술적인 동료들과 훌륭한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장점인 왼발 킥뿐 아니라 오른발로도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