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미하일로 무드리크(24·첼시)가 종목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도핑 징계로 커리어가 망가진 그는 육상 선수로서 제2의 삶을 꿈꾼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0일(한국 시각) “무드리크가 축구공 대신 스파이크를 택했다. 그는 2028년 LA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단거리 선수로 출전하는 게 목표다”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에서 36.67km/h를 기록했던 무드리크는 이 속도를 올림픽 메달로 바꾸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소식이다. 무드리크는 현재 금지 약물을 사용해 잔디를 밟을 수 없다. 그는 지난해 12월,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무드리크에게서 멜도니움 양성 반응이 나왔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B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만약 B 샘플에서도 같은 반응이 나온다면, FA는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B 샘플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무드리크의 축구 선수 인생은 끝난 셈이다. 무드리크의 소속팀인 첼시는 이미 그를 없는 존재로 여긴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명단에서도 그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무드리크가 사용하던 등번호 10번은 콜 파머(23)에게 넘어갔다.
무드리크는 진로를 변경할 생각이다. 축구화를 대신해 스파이크를 신기로 했다. 무드리크는 커리어 내내 폭발적인 주력이 장점으로 뽑혔다. 그 장점을 육상 종목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무드리크는 단거리 육상 선수로 진로를 바꿔 다가올 하계 올림픽에 참가할 계획이다.
‘마르카’에 따르면, 무드리크는 전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스프린트를 하는 방식부터 세세하게 배우는 거로 알려졌다. 물론 올림픽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세계육상경기연맹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2027년에 열리는 우크라이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
무드리크가 단거리 육상 선수로 종목을 변경한다는 소식에 축구 팬들은 놀라워하고 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좋은 선택이다. 시간 낭비할 필요 없다”, “잘못된 이적이었다”, “축구 선수라기보다는 경기장에서 달리는 걸 더 좋아했기에 좋은 선택을 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무드리크는 우크라이나 명문 구단인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데뷔했다. 그는 샤흐타르에서 뛰어난 주력과 양발 킥 능력으로 전 세계 주목을 받는 대형 유망주로 불렸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 많은 빅클럽이 구애를 보냈고, 특히 아스널이 강한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첼시가 무드리크 이적료로 1억 유로(약 1,643억)를 건네면서 서런던으로 향했다.
서런던으로 온 무드리크는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했다. 무드리크는 거친 EPL 무대에서 고전했다. 장점인 주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침묵이 이어졌다. 여기에 금지 약물까지 적발됐다. 이대로면 축구계 역사상 최악의 먹튀가 될 거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