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54·네덜란드) 감독의 대안을 찾고 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이 반전을 만들지 못하면 후벵 아모링(39·포르투갈) 감독을 선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맨유는 아모링 감독을 차기 감독 후보로 꼽았다. 그는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과 토마스 투헬(51·독일) 감독과 함께 맨유 고위층이 주시하는 이름이다. 텐 하흐 감독이 저조한 출발을 보이면서 맨유가 아모링 감독을 높이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친 맨유는 이번 시즌 더욱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여름 막대한 투자를 통해 레니 요로(18), 마테이스 더 리흐트(25), 마누엘 우가르테(23), 누사이르 마즈라위(26) 등 새 선수를 영입했음에도 리그 14위까지 추락했다. 리그 첫 7경기에서 2승(2무·3패)만 거두면서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4무 1패에 머물렀다. 텐 하흐 감독은 짐 랫클리프(71·잉글랜드) 구단주를 비롯해 구단 고위층이 지켜본 토트넘전에서 0-3으로 패해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참다못한 랫클리프 구단주는 임원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고, 오랜 시간 동안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긴 회의 끝에 텐 하흐 감독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으나, 텐 하흐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경기에서도 부진이 지속되면 랫클리프 구단주는 텐 하흐 감독을 내쫓고 새 지도자를 임명할 생각이다. 그리고 차기 감독 후보로 아모링 감독의 이름이 나왔다.
아모링 감독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빼어난 전술과 선수 육성법으로 명성이 자자한 젊은 지도자다. 현역 시절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었던 그는 은퇴 후 지휘봉을 잡고 여러 팀을 지도했다. 특히 2020년부터 스포르팅을 이끌기 시작해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 2회, 타사 다 리가 우승 2회를 거머쥐었다.
맨유 관계자들은 아모링 감독의 전술 색깔에 크게 주목했다. 맨유의 주장이자 과거 스포르팅에서 활약했던 브루누 페르난데스(30)도 아모링 감독을 극찬했다. 그는 11일 폴란드와 경기를 앞두고 “아모링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스포르팅은 최고의 축구를 펼치는 팀이 됐다”라며 “아모링 감독이 영국, 스페인 등에서 똑같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자질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파울루 벤투(55·포르투갈) 감독도 과거 아모링 감독에게 박수를 건넨 바 있다. 벤투 감독은 2022년 포르투갈 매체 ‘RTP 3’와 인터뷰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아모링을 지도했었다. 당시 저는 그를 높게 평가했다”라며 “경기를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해 감독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 환상적인 일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