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벵 아모링(40·포르투갈)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경질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이자 뛰어난 공신력으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30일(한국 시각) ‘TNT스포츠’ 방송에서 “맨유는 아모링 감독 경질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맨유는 아모링 감독이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여러 영입을 이뤘고, 다시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맨유 수장으로 부임한 아모링 감독은 1년도 되지 않아 자리가 위험하다. 그는 스포르팅 시절에 3백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차세대 명장’으로 불렸지만, 맨유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마다 비판 요소가 쌓이고 있으며, 근본적으로 승점을 얻지 못했다.
아모링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고 치른 리그 30경기에서 승점 31을 기록했다. 8승 7무 15패로 맨유와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경기당 승점은 1.03점인데, 전임자인 에릭 텐 하흐(55·네덜란드) 감독의 1.72점보다 낮다. 텐 하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는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결과다.
지난 시즌 15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 동안 활발하게 움직였다. 마테우스 쿠냐(26), 브라이언 음뵈모(25), 베냐민 세슈코(22) 등을 영입하면서 공격진을 강화했다. 세 선수를 영입하는 데만 2억 2,970만 유로(약 3,727억 원)를 지출했다. 아모링 감독에게 전폭적인 투자를 한 셈이다.
그러나 아모링 감독은 아직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맨유는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4부 리그 구단인 그림즈비 타운을 만나 고개를 숙였다. 상대 안방에서 먼저 2실점 했고, 이후 2골을 따라잡았으나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패배 이후 맨유와 아모링 감독은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리그에서도 1승 2패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이번 시즌 유일한 1승마저도 유력한 강등 후보인 번리와 혈투 끝에 얻었다. 안방에서 번리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는 것만으로도 맨유 팬들은 적잖은 불만을 가졌다. 그러나 맨유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모링 감독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