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 시즌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서 거센 비판·비난에 시달리더니, 급기야 후벵 아모링(40·포르투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감독의 눈 밖에 난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29·카메룬)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트라브존스포르로 임대 이적한 가운데 최다 연봉자에 등극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게 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나나는 트라브존스포르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일 뿐 아니라 쉬페르리그에서도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오나나는 계약금과 보너스 옵션을 모두 더하면 맨유에서 뛸 때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라브존스포르는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나나를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BBC,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트라브존스포르는 별도의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는 조건 속에 1년 임대 영입했다. 완전 영입 옵션도 따로 포함되지 않아 오나나는 내년 6월 다시 맨유로 복귀할 예정이다.
트라브존스포르는 대신 12만 파운드(약 2억 2600만 원)에 달하는 오나나의 주급을 전액 부담한다. 그뿐 아니라 계약금과 보너스 옵션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나나는 맨유에서 뛸 때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일 거로 관측되고 있다. 자연스레 트라브존스포르는 물론이고, 쉬페르리그 내에서 최다 연봉자로 등극하게 됐다.
오나나가 올여름 맨유를 떠나는 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지난 시즌 잦은 실책을 범하면서 신뢰를 잃더니 아모링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실제 맨유 유니폼을 입고 지난 두 시즌 동안 모든 대회 통틀어 102경기에 출전한 오나나는 무려 150실점을 헌납했다. 클린시트(무실점)은 고작 24경기에 불과하다.
맨유는 결국 더는 오나나에게 골문을 맡기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방출한 후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마르코 카르네세키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스즈키 자이온, 잔루이지 돈나룸마, 제임스 트래포드 등 여러 골키퍼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최종적으로 세네 라멘스를 영입했다.
‘방출 대상’으로 분류된 오나나는 AS모나코(프랑스)와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네옴SC(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관심을 받았지만 실질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맨유에 잔류하는 듯했다. 그러나 아모링 감독이 오나나를 활용할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자 오나나는 다시 이적을 모색했고, 최종적으로 트라브존스포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달 A매치 기간 에스와티니와 카보베르데로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D조 7·8차전을 치르기 위해 조국 카메룬 땅을 밟았던 오나나는 소집 해제된 후 영국으로 가지 않고 곧장 튀르키예로 날아갔다. 오나나가 튀르키예에 도착하자 공항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뜨거운 환영을 받은 그는 미소로 화답했다.
한편, 바르셀로나(스페인) 아카데미 출신인 오나나는 2016년 아약스(네덜란드)에서 프로 데뷔한 후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거쳐 2023년 당시 아약스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러브콜에 응하면서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에 입성했다. 반사신경과 순발력이 뛰어나며 후방 빌드업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