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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떠나서도 실패, 금주 경질 ‘오피셜’ 공식발표 나올 수도…‘선수단 장악 실패·전술 역량 부족’ 텐 하흐 감독, 개막 3경기 만에 ‘대위기’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에릭 텐 하흐(55·네덜란드) 감독이 개막 3경기 만에 경질 위기에 놓였다. 만약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다면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아울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이어 지도자 커리어에 2연속 경질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추가하게 된다.

독일 매체 키커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레버쿠젠은 베르더 브레젠전 무승부 이후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으며, 공식적으로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지지도 거부하고 있다. 이는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수도 있는 신호”라면서 “레버쿠젠은 이적시장이 마감되는 대로 텐 하흐 감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텐 하흐 감독은 지난 5월 26일 샤비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지휘봉을 잡으면서 떠나자 공석이던 레버쿠젠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지난해 10월 29일 맨유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후 한동안 야인으로 지내오던 텐 하흐 감독은 레버쿠젠에서 다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잡았다.

텐 하흐 감독은 다만 큰 부담감이 따랐다. 레버쿠젠은 2023~2024시즌 창단 이래 첫 독일 분데스리가(1부) 우승을 일궜고, 또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2024~2025시즌에도 분데스리가 2위를 달성해 팬들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다. 때문에 텐 하흐 감독은 적어도 우승권에서 경쟁해야 하는 막중한 임부를 떠안았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올여름 그라니트 자카와 요나탄 타, 제레미 프림퐁, 플로리안 비르츠 등 핵심들이 줄줄이 떠나 전력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 물론 주축 선수들을 대체할 자원을 빠르게 보강해 텐 하흐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로이크 바데와 루카스 바스케스, 말릭 틸만, 자렐 콴사 등을 영입, 이 과정에서 이적료로 1억 7315만 유로(약 2816억 원)를 지출했다.

텐 하흐 감독은 출발은 좋았다. DFB 포칼 1라운드(64강)에서 SG 소넨호프 그로스아스파흐를 4대 0으로 완파했다. 다만 그로스아스파흐가 독일 레기오날리가(4부)에 속한 것을 고려하면 기뻐할 일은 아니었다. 이어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텐 하흐 감독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는데 TSG 호펜하임에 1대 2로 패했다.

분데스리가 데뷔승에 실패한 텐 하흐 감독은 2라운드 브레멘전에선 3대 3 무승부를 거둬 또다시 데뷔승이 무산됐다. 특히 이 경기에서 레버쿠젠은 후반 19분까지 3대 1로 앞서고 있었던 데다,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에 있었지만 후반 31분과 추가시간에 잇달아 실점을 헌납하며 비겼다. 자연스레 텐 하흐 감독을 향한 의구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또 다른 독일 매체 빌트는 “텐 하흐 감독은 분데스리가 2라운드 만에 경질 위기에 놓였다”면서 “텐 하흐 감독은 지금까지 선수단 개편 여부와 관계없이 팀에 새로운 전술, 시스템을 입히는 데 실패했다. 또 리더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라커룸에서 이미 많은 신뢰를 잃은 텐 하흐 감독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면서 “이미 시몬 롤페스 단장을 비롯한 이사회는 텐 하흐 감독에게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일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텐하흐 감독이 전술 역량이 부족하고 리더십까지 완전히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9월 A매치 휴식기 때 재정비한 후 분위기를 바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로선 경질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실제 현지에선 롤페스 단장이 A매치 휴식기 도중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분데스리가 3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텐 하흐 감독이 레버쿠젠을 이끌지 불확실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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