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제이(23·볼로냐)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이적 허용 최소 금액)을 발동할 전망이다. 맨유가 바이아웃을 발동한 후 개인 합의만 맺는다면 볼로냐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르크제이를 영입할 수 있는 만큼, 영입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3일(한국시간) 더 선, 이브닝 스탠더드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맨유는 지난해부터 관심을 가졌던 지르크제이를 품기 직전이다. 지르크제이의 바이아웃인 3400만 파운드(약 600억 원)를 지불해 영입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바이아웃은 지르크제이 영입을 원할 경우 해당하는 금액을 볼로냐에 지불하면 곧바로 지르크제이와 개인 협상에 나설 수 있는 조항이다.
당초 지르크제이의 차기 행선지는 맨유가 아닌 AC밀란이 유력했다. AC밀란 역시도 바이아웃을 발동해 영입할 계획이었다. 다만 개인 합의 과정에서 지르크제이의 에이전트가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자 협상은 결렬됐다. 지르크제이를 주시하던 맨유는 이 사실을 알자 곧바로 지크르제이와 접촉하면서 영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빈공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맨유는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였다. 실제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다 팀 득점 공동 9위(57골)에 머무를 정도로 파괴력이 떨어졌다. 마커스 래시퍼드(26·잉글랜드)가 부진에 빠진 데다, 거액을 주고 데려온 라스무스 호일룬(21·덴마크)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게 컸다.
결국 올여름 새로운 공격수 보강에 나선 맨유는 여러 공격수를 관찰한 끝에 지르크제이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올해 초엔 이탈리아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활약상을 관찰하고, 꾸준히 지르크제이의 에이전트와 논의를 나누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마침내 이적 협상을 진행하면서 영입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이미 조반니 사르토리(67·이탈리아) 볼로냐 기술이사가 “지르크제이가 떠날 가능성은 99.9%”라고 밝힌 만큼, 맨유가 지르크제이와 개인 합의만 이끌어낸다면 영입은 사실상 시간문제다. 현지에선 새롭게 부임한 댄 애쉬워스(53·잉글랜드) 맨유 단장이 빠르게 영입하고자 지르크제이의 에이전트가 요구하는 수수료를 지불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지르크제이는 탁월한 골 결정력과 빼어난 연계 플레이가 장점인 193cm의 장신 공격수다. 양발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수비 시에 적극적인 전방 압박 등을 수행하는 성실함까지 갖췄다. 현지에선 과거 아스널과 아약스 등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공격수 데니스 베르흐캄프(55·네덜란드)와 비교할 정도로 기본적으로 가진 기량이 뛰어나다.
지난 2019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에 데뷔한 지르크제이는 험난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서 파르마 칼초와 RSC 안데를레흐트 등에서 임대를 전전하다가 지난 2022년 볼로냐로 완전 이적했다. 첫 시즌 모든 대회에서 21경기 동안 2골(2도움)에 그쳤지만, 지르크제이는 지난 잠재력이 만개하더니 공식전 37경기에서 12골(7도움)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