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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여름 내가 떠나길 바랐어…” ‘캡틴’ 브루노 ‘충격 폭로’ “요즘은 충성심이 예전만큼 높이 평가받지 못해” [속보]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31·포르투갈)가 지난여름 구단으로부터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폭로했다. 브루노는 그러면서 “요즘은 충성심이 예전만큼 높이 평가받지 못한다. 정말 속상하고 슬픈 일”이라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16일(한국시간)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브루노는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 포르투갈 매체 카날 11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여름 알힐랄의 제안을 거절하고 맨유에 잔류한 이유를 세세하게 밝힌 가운데, 맨유가 자신을 알힐랄에 매각하려고 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부 공개했다. 이 인터뷰는 최근 공개됐다.

앞서 알힐랄은 지난여름 브루노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낙점하면서 구애를 보냈다. 당시 알힐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준결승에서 ‘라이벌’ 알아흘리에 패하면서 정상 탈환에 실패하자 스쿼드를 개편하겠다고 선언, 이 과정에서 브루노를 노렸다. FIFA 클럽 월드컵 참가를 앞두고 전력 보강의 일환으로 영입을 추진한 배경도 있었다.

‘오일 머니’를 등에 업고 있는 알힐랄은 브루노를 영입하기 위해 맨유에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978억 원), 브루노에게 연봉 6500만 파운드(약 1285억 원)를 각각 제시했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대우였다. 막대한 이적료 수익을 벌어들일 기회가 찾아온 맨유는 협상할 생각이 있었지만 브루노가 맨유에 잔류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끝내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브루노는 당시를 회상하며 “맨유는 제가 지난여름에 떠나길 바랐다. 그건 제 머릿속에 분명히 남아 있다. 후벵 아모림 감독님이 저를 원했기 때문에 구단이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구단 차원에서는 제가 떠나더라도 그리 나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게 저를 아프게 했다. 아프다기보다는 슬펐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제게 조언을 해주긴 했지만, 최종 결정은 항상 제 몫이었다. 저는 진심으로 맨유를 사랑하기 때문에 남기로 결정했지만, 요즘은 충성심이 예전만큼 높이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하면서 “물론 가족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맨유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잔류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모림 감독님과의 대화도 제가 맨유에 남는 데 영향을 줬다. 하지만 분명한 건 구단에서는 ‘네가 떠나도 우리에겐 그리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만큼은 정말 상처받았다. 저는 비판받을 만한 선수가 아니다. 저는 항상 준비되어 있고, 좋든 나쁘든 항상 경기에 나서며 제 모든 것을 다 바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브루노는 “만약 언젠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어야 한다면, 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뛸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사님들에게도 그렇게 말씀드렸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님이 저를 원했기 때문에 그분들이 그런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 만약 제가 떠나고 싶다고 말했더라면 저를 보내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인 브루노는 2012년 노바라 칼초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우디네세, 삼프도리아, 스포르팅 등을 거쳐 2020년부터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를 누비고 있다. 정교하면서 강력한 오른발 킥 능력과 창의적인 패스 능력을 겸비한 미드필더로 맨유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실제 매 시즌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양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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