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잠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벗고 레알 베티스로 떠난 안토니(24)가 예사롭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드 트래퍼드에서 존재감을 알리지 못했던 그는 레알 베티스 소속으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안토니는 14일 오전 5시(한국 시각) 벨기에 겐트에서 있는 플래닛 그룹 아레나에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 헨트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74분을 소화한 안토니는 경기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헨트전 오른쪽 윙어 역할을 맡은 안토니는 후반 2분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박스 바깥 부근에서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안토니의 슈팅으로 열리지 않았던 헨트의 골문이 열리면서 레알 베티스의 공세가 시작됐다. 결국 레알 베티스는 상대 원정길에서 3-0으로 완승하며 플레이오프 2차전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하게 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헨트전 안토니에게 평점 7.9점을 줬다. 안토니는 후반 29분 에제키엘 아빌라(31)와 교체될 때까지 1득점, 슈팅 4회,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 34회(성공률 85%) 등을 기록했다. 맨유 시절과 다르게 자신감이 가득 차오른 듯한 플레이로 경기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안토니는 레알 베티스 합류 후 첫 경기였던 아틀레틱 클루브와 맞대결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공식 수훈 선수로 선정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진 셀타 비고전에서는 라리가 첫 득점을 신고했고, 2경기 연속으로 라리가 공식 수훈 선수가 됐다. 3번째 경기인 헨트전에서도 득점을 올리면서 안토니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안토니의 활약을 본 팬들의 반응을 전달했다. 일부 팬은 “맨유가 문제였다”, “이제 맨유가 모든 선수를 무너트린다는 게 분명해졌다” 등 맨유를 문제점으로 삼았고, 다른 팬은 “자신감이 선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정말 놀랍다”라고 게시하며 안토니의 변화를 주목했다.
안토니가 이제 레알 베티스 소속으로 3경기를 뛰었지만, 레알 베티스는 그에게 흠뻑 빠졌다. ‘더 선’은 “라몬 알카르콘 레알 베티스 CEO가 안토니를 완전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알카르콘 CEO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알카르콘 CEO는 “안토니는 다음 시즌에도 (레알 베티스에서) 뛸 수 있다. 안 될 이유가 없다”라고 영입 가능성을 알렸다.
브라질 국가대표인 안토니는 기술을 활용한 돌파와 정교한 왼발 킥 능력이 장점인 윙어다. 상파울루, 아약스를 거쳐 2022년 맨유로 이적한 그는 당시 9,500만 유로(약 1,438억 원) 이적료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맨유 소속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남기지 못했고, 결국 기회를 찾아 레알 베티스로 임대 이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