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케빈 더 브라위너(33)의 대체자를 찾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에 마침내 희소식이 전해졌다. 맨시티가 그동안 더 브라위너의 대체자로 고려하던 플로리안 비르츠(21·바이어 레버쿠젠)가 올여름 이별할 거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비르츠가 재계약을 맺으면서 내년 여름까지 잔류할 거로 예상됐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독일 매체 키커는 10일(한국시간) “레버쿠젠과 비르츠 에이전트는 지난해 12월부터 비르츠가 잔류를 결정할 경우를 대비해 새로운 계약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해왔다. 레버쿠젠은 그 이후 비르츠의 최종 답변을 기다려 왔지만, 비르츠의 계획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여름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르츠는 당초 아직 더 성장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내년 여름까지 레버쿠젠에 잔류할 생각이었다. 레버쿠젠은 이런 비르츠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그동안 활약에 걸맞게 주급 인상을 약속하며 재계약을 준비했다. 그러나 비르츠는 복수 구단의 구애 속에 최근 마음을 바꾸더니 올여름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자연스레 비르츠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던 맨시티는 비르츠가 떠나기로 마음이 기운 만큼 본격적으로 영입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 맨시티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떠나는 게 확정된 더 브라위너의 잠재적인 대체자로 비르츠를 낙점했으며, 막대한 이적료도 기꺼이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레버쿠젠은 비르츠의 재능과 기량, 활약상, 잠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885억 원)를 요구할 거로 예상되고 있는데, 맨시티는 기꺼이 1억 파운드를 투자할 생각이다. 맨시티는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활력을 되찾은 후 다시 유럽 정상에 오르겠다는 계획 속에 비르츠를 중심으로 선수단을 구성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 이 같은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맨시티는 다만 비르츠 영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도 맨시티 못지않게 비르츠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터라 치열한 영입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바이에른 뮌헨은 지지난해부터 비르츠를 영입리스트에 추가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면서 영입에 나섰다. 바이에른 뮌헨은 비르츠와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스로 이어지는 막강한 2선 라인을 꿈꾸고 있다.
키커는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의 대체자로 비르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비르츠를 리빌딩의 핵심 선수로 보면서 영입을 준비 중”이라며 “바이에른도 지난 몇 주 동안 비르츠에게 공개적으로 구애를 보냈다. 울리 회네스 명예 회장은 이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까지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소문이 있다. 토마스 뮐러의 계약 연장을 거부한 결정 또한 비르츠 영입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1월 레버쿠젠 유소년팀에 입단해 얼마 지나지 않아 1군으로 콜업되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비르츠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정상급 미드필더다. 미드필더 전역에서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고, 빼어난 탈압박과 날카로운 킥, 넓은 시야, 천재적인 센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진두지휘하는 데 능하다.
지난 2022년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시기를 제외하고, 비르츠는 지금까지 공식전 191경기 동안 56골 63도움을 올리며 공격포인트를 양산했다. 특히 지난 시즌 32경기 동안 11골 12도움을 올리는 빼어난 활약상을 앞세워 바이어 레버쿠젠이 창단 120년 만에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한편 맨시티는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여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더 브라위너와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발표했다. 더 브라위너 역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맨시티 선수로서 마지막 몇 달만을 남겨뒀다. 이런 말을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이별을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