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가 맨체스터 시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맨시티는 구단 전성기를 이끈 더 브라위너를 기리기 위해 그의 동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맨시티는 21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본머스와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오마르 마르무시(이집트)를 시작으로 베르나르두 실바(포르투갈)와 니코 곤살레스(스페인)가 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홈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이날 승리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골득실 +26인 맨시티는 경쟁팀들보다 골득실에서 유리하기에 마지막 경기인 풀럼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UCL 진출권을 얻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그런데 승리의 기쁨도 잠시, 경기가 끝난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이내 눈물 바다가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나는 더 브라위너가 에티하드 스타디움과 작별을 알렸다. 더 브라위너는 본머스전 선발 출전해 69분을 소화했다. 완벽한 득점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특유의 센스와 창의성으로 맨시티 동료들을 지원했다.
경기 후 더 브라위너는 마이크를 잡고 홈팬들 앞에 섰다. 더 브라위너는 “창의성을 발휘하고 열정을 가진 채 경기에 임하고 싶었다. 축구를 즐기고 싶었는데, 모두가 즐겼길 바란다”라며 “제가 최고가 될 수 있게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도와줬다. 앞에 있는 선수들이 저를 예전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 선수들과 뛰어서 정말 영광이며, 평생의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라고 작별을 건넸다.
더 브라위너를 10년간 지도한 호셉 과르디올라(스페인) 감독은 제자와 작별에 슬퍼했다. 그는 “맨시티 사람들이 더 브라위너와 그의 가족에게 얼마나 큰 애정을 가졌는지 보여줬다. 우승이 그가 이룬 모든 걸 대변하지만, 이런 존중과 감사를 받고 떠나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라며 “정말 슬픈 날이며, 그가 그리울 거다”라고 말했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 동상을 제작해 그에게 걸맞은 대우를 하기로 했다. 맨시티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더 브라위너가 구단을 위해 헌신한 10년을 기리기 위해 특별 조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더 브라위너는 자신의 이름으로 동상이 세워지는 영광을 누림과 동시에 다른 맨시티 레전드들의 발자취를 따르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더 브라위너 동상은 뱅상 콤파니(벨기에), 다비드 실바(스페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 콜린 벨, 마이크 서머비, 프랜시스 리(이상 잉글랜드) 등 맨시티를 대표한 선수들의 동상과 나란히 설 예정이다. 이들 모두 맨시티 황금기를 이끌며 우승 영광을 선사한 레전드들이다.
더 브라위너는 헹크, 첼시, 볼프스부르크 등을 거쳐 2015년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패스, 창의성, 슈팅, 오프더볼, 활동량 등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기량을 모두 겸비한 그는 맨시티에서 범접할 수 없는 선수가 됐다. EPL,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22-23시즌에는 트레블을 이끌며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