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Getty

맨유 이어 인테르 ‘러브콜’ 받은 김민재, 원하는 구단 더 많다...“시즌 후 결정 내릴 것” 전망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바이에른 뮌헨에서 입지가 추락한 김민재(27)가 여러 팀과 연결되고 있다. 지난여름 김민재 영입을 바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관심을 보인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 A 1위 팀인 인테르도 김민재에게 구애를 보냈다. 그런데 두 팀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유럽 구단들이 김민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 디렉터들은 시즌을 마친 후 김민재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이다. 많은 유럽 구단이 김민재와 연결된 상황이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최근 주전에서 밀려난 김민재를 통해 수비 보강을 노리는 팀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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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나폴리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던 김민재는 빅리그 입성 1시즌 만에 클래스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수비수로 떠올랐다. 나폴리에서 기복 없는 활약으로 많은 찬사를 받은 김민재는 곧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5,000만 유로(약 727억 원) 방출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면서 야심 차게 그를 영입했다.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우선 벤치에 앉아 팀 분위기를 파악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마테이스 데 리흐트(24), 다요 우파메카노(25)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토마스 투헬(50·독일) 감독은 시즌 초반 데 리흐트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않자, 곧바로 김민재를 선발로 투입했다. 이후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 모두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김민재 홀로 수비 진영을 지키기도 했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존재감을 내뿜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상황은 갈수록 나빠졌다. 투헬 감독이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 일부 선수와 갈등을 겪기 시작했고, 이내 투헬 감독의 선수단 관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달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은 데 리흐트, 요주아 키미히(29), 레온 고레츠카(29) 등이 속한 반투헬파와 해리 케인(30), 자말 무시알라(20), 에릭 다이어(30) 등이 속한 투헬파로 나뉘었다.

팀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자신의 몫을 묵묵히 해냈다. 그런데 투헬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다이어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수비진에 변화가 생겼다. 다이어가 치고 올라오면서 우파메카노가 백업으로 전락한 가운데, 이내 다이어의 파트너로 데 리흐트가 낙점됐다. 1옵션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한순간에 3옵션으로 밀려났다.

최근 3경기에서 데 리흐트와 다이어가 센터백 듀오를 형성했다. 두 선수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3-0으로 크게 이겼다. 이후 펼쳐진 마인츠전에서는 8-1, 다름슈타트전 5-2로 승리를 거두며 바이에른 뮌헨이 승승장구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흐름과 김민재의 입지는 반비례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김민재는 독일 매체 ‘티-온라인’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벤치에 앉은 건 처음이다. 다만 이 순간에도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싶지만, 바이에른 뮌헨에는 좋은 선수가 많아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민재의 인터뷰 이후 곧바로 맨유 이적설이 나왔다. 영국 매체 ‘스트레티 뉴스’는 지난 19일 “맨유는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해야 한다.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해 그가 이번 여름에 올드 트래퍼드로 이적할 의사가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맨유는 라파엘 바란(30), 빅토르 린델뢰프(29) 등 센터백들이 이번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상당해 센터백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맨유 이적설이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테르도 영입전에 참전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2일 “김민재,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26·웨스트 햄), 크리스 스몰링(34·AS 로마)은 이번 여름 인테르의 목표다. 인테르는 수비 강화를 위해 선수 영입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프란체스코 아체르비(36)가 인종 차별 건으로 논란 중심에 섰고, 이에 따라 인테르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인테르가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를 제압할 수 있는 수비수를 찾는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보여준 것처럼 김민재는 이미 세리에 A에서 검증을 끝낸 수비수다. 나폴리에서 몸싸움, 스피드, 빌드업 등 완성형 수비수의 능력치를 모두 갖췄다는 걸 보여줬다. 인테르 관계자들은 나폴리 시절 김민재의 경기를 눈앞에서 지켜봤기에 이를 명백히 알고 있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은 아직 김민재의 미래를 두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김민재가 다시 자리를 찾는다면 이적설이 잠잠해지겠지만,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1시즌 만에 팀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 전망이다.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김민재의 거취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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