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브라이언 음뵈모(25·브렌트포드)가 토트넘을 거절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택했다.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이 구애를 보냈음에도 음뵈모의 시선은 올드 트래퍼드로 향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 기자는 18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음뵈모를 두고 맨유와 브렌트포드 간 긍정적인 접촉이 있었다. 고정 이적료에 관한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라며 “음뵈모와 맨유 간 개인 조건은 이미 합의됐다. 음뵈모는 다른 구단 이적은 관심 없고, 오직 맨유행을 원한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맨유가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맨유는 이번 여름에 공격진 보강을 최우선 순위로 삼았다. 이들은 2024-25시즌 리그 38경기에서 42득점에 그치며 하위권에서 허덕였다. 이에 마테우스 쿠냐(26) 영입을 이룬 맨유는 음뵈모 영입에도 근접하며 공격진을 개편하고 있다.
카메룬 국가대표인 음뵈모는 지난 2019년부터 브렌트포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오른쪽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 자원으로, 오프더볼 움직임과 속도를 활용한 드리블이 최대 장점이다. 또한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도 수준급이라는 평이다. 브렌트포드에서 아이반 토니(29·알아흘리), 요안 위사(28) 등 주변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펼쳤다.
단점이었던 결정력도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제대로 터졌다. 음뵈모는 이번 시즌 EPL 38경기 모두 출전해 20골(7도움)을 기록했다.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29골), 알렉산데르 이사크(25·뉴캐슬·23골), 엘링 홀란(24·맨체스터 시티·22골)만이 음뵈모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왼발 슈팅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이했다.
음뵈모가 빼어난 활약을 펼치자, 곧바로 많은 구단이 영입전에 참전했다. 맨유를 시작으로 토트넘, 아스널, 뉴캐슬이 음뵈모에게 접근했다. 음뵈모는 이 중에서 맨유 이적만 바라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서는 구단이 즐비함에도 그는 유럽 대항전 진출권이 없는 맨유 이적을 꿈꾸고 있다.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면서 제자인 음뵈모를 데려오기로 했지만, 음뵈모는 은사의 구애도 거절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과 음뵈모가 대화를 나눴음에도 선수는 맨유 이적을 우선시하고 있다. 결국 토트넘은 가능성이 적은 음뵈모를 포기하고 다른 표적으로 눈을 돌렸다.
맨유는 이적료 협상만 마치면 음뵈모를 곧바로 품을 거로 보인다. 맨유와 브렌트포드 간 긴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합의점에 가까워졌다. 맨유는 옵션까지 포함해 6,000만 파운드(약 1,111억 원)가 넘는 이적료를 제시했다. 브렌트포드는 이보다 조금 더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적료 간격이 그리 크지 않아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전망이다.
맨유가 음뵈모를 영입한다면, 쿠냐와 함께 EPL에서 검증된 공격 듀오를 보유하게 된다. 후벵 아모링(40·포르투갈) 감독은 여기에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까지 주시하고 있다. 분주한 여름을 보내는 맨유가 다가오는 시즌 어떤 공격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