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치앙마이] 김형중 기자 = 이정효 감독의 목표는 승격이 아니었다.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었고 수원삼성이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 경쟁하는 클럽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자신의 역할이 시작점이 되길 바랐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동계 전지훈련 중인 수원삼성의 이정효 감독이 18일 취재진을 만났다. 수원 구단은 워낙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오자 통합 간담회 형태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정효 감독은 전지훈련 과정과 성과, 선수들에 대한 소감, 올 시즌 목표 등에 대해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가감 없이 설명했다.
다양한 주제가 나왔지만 유스 선수들에 대한 시각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매탄고 선수들을 잘 몰랐는데 구단에서 3명의 선수를 추천해서 전지훈련에 데려왔다. 지금까지는 만족스럽다. 근데 매탄고 선수들이 좋게 말하면 자신감이 있고 안 좋게 말하면 자만감이 있다. 성장시키고 싶다”라고 전했다. 현재 수원의 전지훈련 캠프에는 여민준, 이준우, 김지성 등 3명의 매탄고 선수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이어 “어제 훈련하다가 2008년생 선수가 저한테 호되게 혼났다. 플레이가 과했다. 동료를 보지 않고 자기 재미에 취해서 축구를 하더라. 결국 축구는 골을 넣기 위해, 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11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혼자 하는 게 좀 과해서 뭐라고 했다”라며 “어리지만 경쟁력을 보여서 만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어린 선수가 유명한 감독 앞에서 어필하고 싶어서 그럴 법도 했지만 이정효 감독은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 게 태도다. 좀만 잘한다 느끼면 나중에 동료들을 무시한다. 어릴 때부터 잡아줘야 한다.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대표선수가 되고 해외 진출할 수 있는 거다. 고마움을 지금부터 가르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K리그는 지난 2024년 양민혁이라는 고교생 선수의 맹활약을 경험했다. 수원 팬들은 이정효 감독의 조련을 받은 매탄고 선수들이 양민혁처럼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기대해 볼 만한 선수는 현재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해외 진출을 하는 것에 대해선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진출이나 이적 관련 문제는 명확하게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나가는 건 구단이나 선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리고 그 선수가 알아야 할 것은 팀이 있기 때문에 그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동료, 팀에 대한 고마움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