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한국프로축구연맹

말컹 투입 전략은 성공적, 경기 운영은 낙제점… 김판곤의 울산 10경기 무승

[골닷컴, 강릉] 김형중 기자 = 울산 HD의 무승 행진이 10경기로 늘어났다.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또 다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울산은 27일 오후 7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전 말컹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초반 김대원에게 동점을 허용했고, 말컹이 추가골을 넣었지만 경기 막판 홍철에게 프리킥 골을 헌납하며 승점 1점에 그쳤다.

K리그 득점왕 출신 말컹이 복귀골과 연속골을 터트렸을 때만 해도 좋았다. 김판곤 감독의 말컹 조기 투입도 성공적이었다. 전반 22분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7분 뒤 선제골로 응답했다. 경기 후 강원 정경호 감독도 “사실 이렇게 일찍 들어올 줄 진짜 몰랐다. 예상하기로는 전반 끝나고 들어올 줄 알았는데, 경기 양상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걸 바꾸고자 김판곤 감독님이 일찍 내보내신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김판곤 감독의 교체 타이밍은 상대 허를 찌르기 충분했다.

말컹은 후반 강원의 장신 수비수 박호영의 전담 마크로 어려움을 겪는 듯했으나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리는 킬러 본능을 보여줬다. 후반 37분 왼쪽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큰 체구를 돌려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백 덤블링 세레머니는 자신이 얼마나 유연한지 뽐내는 모습이기도 했다.

말컹 울산울산 HD

그러나 막판 경기 운영과 집중력이 아쉬웠다. 후반 내내 말컹을 막던 장신 박호영을 최전방에 올린 강원은 크로스를 통해 세컨드 볼 싸움을 시도했다. 박호영은 페널티 박스 안팎을 오가며 머리에 맞혔고 위협적인 장면을 생산했다. 이는 최근 강원이 경기 막판 몇 차례 재미를 본 전술이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어김없이 박호영 머리를 향해 롱볼이 연결됐다. 박호영과 붙어있던 루빅손이 손을 쓰며 밀쳐냈고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낙하지점을 예상하고 몸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밀쳐낸 수비 방법이 아쉬웠다. 결국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줬고 강원에는 왼발의 달인 홍철이 있었다. 홍철은 그림 같은 직접 슈팅으로 조현우가 지킨 울산의 골문을 갈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판곤 감독은 “마지막을 넘겨야 했는데, 마지막 파울은 영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심이 어떤 것은 불고, 어떤 것은 안 불기 때문에 선수들도 헷갈려 한다. 다 떠나서 빌미를 주지 않고 영리하고 지혜롭게 해야 했다”며 마지막 파울 장면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울산은 지난 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홈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패했다. 최근 무더운 날씨 탓에 체력적 부담과 집중력 저하로 극장골이 많이 나오는 추세지만 울산의 두 경기 연속 후반 추가시간 실점은 뼈아프다. 막판 경기 운영이 계획대로 제어됐다면 막을 수 있던 실점이다. 두 경기에서 잃은 승점만 4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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