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 6일,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에서 탈락과 동시에 25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토마스 뮐러(35·독일)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과거 이영표(48·은퇴)와 황인범(28·페예노르트)이 뛰었던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뮐러가 밴쿠버로 이적한다. 독일을 대표하는 레전드가 MLS에 합류한다”면서 “뮐러는 은퇴하지 않고 MLS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HERE WE GO’ 문구와 함께 전했다.
앞서 뮐러는 지난 6일 바이에른 뮌헨과 이별했다. 그는 계약을 연장하면서 잔류하길 원했지만 마지막 회담에서 새로운 계약을 제안받지 못해 지난달 30일 계약이 만료됐는데, 바이에른 뮌헨이 2025 FIFA 클럽 월드컵까지 함께하자고 제안을 건네면서 계약을 1개월만 더 연장했다가 8강에서 탈락하자 자연스레 동행을 마쳤다.
뮐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게 사실상 확정된 지난달 초부터 그의 차기 행선지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왔데, MLS행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전부터 그가 누누이 독일 분데스리가 내 다른 클럽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고,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는 가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유럽 내 다른 리그로 갈 수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이적설이 없었다.
MLS행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뮐러는 밴쿠버를 비롯해 FC 신시내티와 샌디에이고 FC, FC 댈러스, 로스앤젤레스(LA) FC 등의 관심을 받았다. 이 가운데서 밴쿠버와 LA FC, 신시내티가 차기 행선지로 좁혀졌는데 LA FC가 손흥민 영입에 올인하면서 밴쿠버와 신시내티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갔고, 뮐러는 지명 선수 자리를 약속한 밴쿠버를 택했다.
뮐러는 8월 1일부로 계약이 시작되며 2026년 12월 31일까지 1년 반 계약을 체결했다. 당장 올해는 밴쿠버가 지명 선수 자리를 비울 수 없는 탓에 75만 달러(약 10억 원) 규모의 연봉을 받고, 내년에는 지명 선수 자리를 보장받게 되면서 연봉이 대폭 오를 전망이다. 예상되는 연봉은 대략 600~1000만 달러(약 83~139억 원) 수준이다.
2000년부터 바이에른 뮌헨 유스에서 성장해 2008년 프로에 데뷔한 뮐러는 무려 25년을 ‘뮌헨맨’으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742경기(247골·273도움)를 뛴 그는 분데스리가 1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6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특히 2013년과 2020년 두 차례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뮐러는 수많은 대기록도 남겼다. 바이에른 뮌헨 역대 최다 출전(742경기)과 최다 우승(32회), 최다 어시스트(273도움)에 이름을 올렸고, 또 역대 최다 득점 3위(247골)에도 올라 있다. 분데스리가 최다 출전(496경기), UCL 최다 출전(162경기)과 포칼컵 최다 출전(67경기) 등 기록도 세웠다. 그야말로 바이에른 뮌헨을 대표하는 레전드다.
한편, 손흥민도 현재 MLS행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이번 여름 클럽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손흥민을 낙점한 LA FC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미 개인 조건 합의를 맺기 직전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해 전력 보강과 마케팅 전략 모두 잡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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