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재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마침내 이빨 드러낸 충남아산 ‘헌팅 풋볼’…배성재 감독 체제에서도 돌풍 이어가나

[골닷컴, 아산] 이정빈 기자 = 배성재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충남아산FC가 갈망하던 시즌 첫 승을 이뤘다. 지역 라이벌인 충북청주를 상대로 지난 5경기 동안 발목을 잡았던 공격력 문제를 말끔히 해소했다. 안방에서 3골을 몰아치며 배성재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충남아산 팬들에게 똑똑히 알렸다.

충남아산은 6일 오후 4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6라운드 충북청주와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강민규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고, 아담이 연달아 득점을 기록하며 지역 라이벌을 물리쳤다. 리그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알린 충남아산은 골득실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동시에 리그 11위로 상승했다.

이날 배성재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앞에서 다득점을 간절하게 바랐다. 배 감독은 “고민이 너무 많다. 지도자를 하면서 이렇게 못 이긴 적이 없었다”라며 “실점도 실점이지만, 다득점이 나와야 좋다. 파이널 서드에서 날카로운 모습이 나오지 않는 데다, 크로스도 적다. 이 부분이 풀리면 다득점이 나올 것 같다”라고 문제점을 짚었다.

배성재 감독의 지략과 간절함은 경기 초반부터 통했다. 전반 20분 충남아산 선수들이 충북청주 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소유권을 탈취했고, 김승호가 우측면에서 순간적으로 상대와 거리를 넓힌 아담에게 공을 건넸다. 이후 아담이 낮게 밀어준 공을 강민규가 왼발로 띄운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충북청주 소유권을 빼앗은 뒤 충남아산이 득점을 기록하기까지 단 1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선제골이 나오고 경기 중계 화면에서는 당시 상황을 돌아보고 있을 때, 충남아산이 곧바로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충북청주 수비진의 애매한 볼 처리 실수를 강민규가 포착했고, 이후 아담이 오른발로 결정지었다. 충남아산은 경기 내내 충북청주를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며 전진을 방해한 동시에 빠르게 공격 작업을 진행했다.

배성재 감독이 요구한 전방 압박은 후반 19분에도 잘 나타났다. 충남아산 공격진들이 앞에서부터 강하게 달려오다 보니 충북청주 선수들이 전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김정현이 소유권을 가져왔다. 비록 스루패스 시도가 차단당했지만, 미사키가 바로 공을 확보해 다시 공격을 전개했다. 미사키는 충북청주 공간을 파고든 아담에게 패스했고, 공을 잡은 아담은 이승환 골키퍼를 뚫으며 멀티골을 달성했다.

K리그 부가 데이터 제공 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이날 충남아산은 가로채기 12회를 기록했다. 충북청주가 단 1회에 그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억누르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순식간에 공격을 전개하는 배성재호의 ‘헌팅 풋볼’이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 한판이었다.

충남아산은 지난 시즌 한 끗 차이로 아쉽게 승격을 이루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승점 3 차이로 FC안양에 밀려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로 갔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구FC를 낭떠러지 직전까지 밀어냈지만, 2차전 연장 접전 끝에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시즌 후 김현석 감독과 동행을 마친 충남아산은 내부 승격으로 배성재 감독을 선임했다. 시즌 초반 어려움이 있지만,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승격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한편, 충북청주전을 마치고 배성재 감독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첫 승이 늦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 감독은 “이 자리는 굉장히 무거우면서 외롭고 힘들다는 걸 또 느꼈다. 저보다 응원해 주신 팬들, 지원 스태프들, 가족들이 승리를 더 기다렸다”라며 “주변 분들께 미안한 마음만 들었고, 스스로 죄인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울면서 퇴근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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