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bi-Alonso-LeverkusenGetty

마침내 분데스리가 우승한 레버쿠젠…1904년 창단 이후 120년 만에 한 풀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이어 레버쿠젠이 1904년 창단 이후 120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라섰다. 그동안 준우승만 5차례 하면서 우승을 못 하는 구단이라는 뜻의 ‘네버쿠젠(Neverkusen)’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던 레버쿠젠은 이날 120년 묵은 우승 한을 풀었다. 이제 관심사는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사상 처음으로 무패우승을 일궈낼 수 있는지에 쏠렸다.

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경기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5-0으로 완파했다. 빅터 보니페이스(나이지리아)의 페널티킥(PK) 선제골로 앞서가던 레버쿠젠은 그라니트 자카(스위스)의 추가골과 플로리안 비르츠(독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승전고를 울렸다.

승점 3을 추가하면서 승점 79(25승4무)를 쌓은 레버쿠젠은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3)과 격차를 승점 16으로 벌리면서 5경기를 남겨 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레버쿠젠이 남은 5경기를 모두 패하고, 바이에른 뮌헨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순위는 뒤바뀌지 않는다. 레버쿠젠은 11년 연속 왕좌를 지켜오던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도 끝냈다.

레버쿠젠은 지난 1904년 창단한 이래 분데스리가 준우승만 5회 하는 등 좌절을 경험했다. 우승을 못 하는 구단이라는 뜻의 ‘네버쿠젠’이라는 별명까지 붙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차세대 명장’ 샤비 알론소(스페인) 레버쿠젠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 속에 올 시즌 마침내 분데스리가 최정상에 올라섰다.

이날 레버쿠젠 홈팬들은 조기 우승을 예상하면서 미리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실제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 모형을 가져온 팬들도 있었고, 우승을 기념하고자 샴페인을 터뜨릴 준비를 하는 팬들도 보였다. 이런 레버쿠젠 홈팬들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더니 결국 후반 38분 비르츠가 골망을 흔들자 그라운드 안으로 난입했다.

이어 레버쿠젠 홈팬들은 후반 45분 비르츠가 해트트릭을 완성하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전부 뛰쳐나왔다. 경찰 인력들이 동원됐음에도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또 홍염을 터뜨리는 등 우승을 자축했다. 결국 주심은 추가시간 없이 경기를 그대로 종료했고, 레버쿠젠 홈팬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즐겼다.

이제 관심사는 레버쿠젠이 남은 5경기에서도 패하지 않으면서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로 무패우승을 할 수 있을지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과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우승을 통해 ‘트레블(3관왕)’에 오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레버쿠젠은 현재 UEL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고, DFB 포칼컵은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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