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침내 마테우스 쿠냐(25·울버햄프턴) 영입을 목전 앞에 뒀다. 올여름 공격수 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쿠냐를 영입 목표로 삼은 맨유는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 조항을 발동하면서 울버햄프턴과 구단 간 합의를 맺은 후 쿠냐와 개인 조건 합의를 이어온 끝에 최근에서야 합의점을 찾았다. 쿠냐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후 최종 서명 작업을 거치면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될 전망이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쿠냐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끝나는 대로 맨유에 공식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맨유는 쿠냐의 바이아웃 조항인 6250만 파운드(약 1160억 원)를 발동하면서 울버햄프턴과 구단 간 합의를 체결했고, 쿠냐와도 길고 긴 협상 끝에 개인 합의를 맺었다. 쿠냐는 맨유 외에도 아스널과 애스턴 빌라 등 다른 EPL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맨유행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올 시즌 저조한 득점력으로 고민이 컸다. EPL에서 37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작 42골에 그쳤다. 경기당 1골이 겨우 넘는 수치다. EPL 20개 구단 가운데 최다득점 순위 15위에 처져 있다. 자연스레 순위표 16위까지 떨어졌다. 이적료 7200만 파운드(약 1336억 원)를 지불하고 데려온 라스무스 호일룬과 3650만 파운드(약 677억 원)를 투자해 영입한 조슈아 지르크제이가 각각 4골과 3골밖에 넣지 못하면서 부진한 게 ‘빈공’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결국 맨유는 최근 재정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스쿼드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이적 자금을 풀어 공격수를 영입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여러 공격수의 이름이 거론됐는데, 그중에서도 후벵 아모링 맨유 감독이 스포르팅을 이끌던 시절 ‘사제의 연’을 맺은 빅토르 요케레스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다. 아모링 감독이 지난해 11월 맨유 지휘봉을 잡은 순간부터 현지에선 요케레스를 맨유의 영입리스트 ‘1순위’로 분류할 정도였다.
그러나 맨유는 요케레스를 향한 관심이 폭주하면서 영입전이 치열해진 데다, 요케레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하는 구단만 차기 행선지로 고려한 탓에 손을 뗐고, 차선책을 찾아 나서더니 쿠냐로 선회했다. 지난달부터 쿠냐와 접촉한 맨유는 이적 논의를 나눈 후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울버햄프턴은 쿠냐가 잔류하길 바랐지만, 맨유가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면 이적을 막을 수가 없게 됐다.
맨유는 이후 급여와 보너스, 계약 기간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면서 쿠냐와 개인 조건 합의를 맺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합의점을 찾으면서 이적이 성사되기 직전 단계에 다다랐다. 쿠냐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후 최종 서명 작업을 거치면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맨유는 쿠냐에게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 7850만 원) 이상 약속했다. 현재 쿠냐의 주급은 9만 파운드(약 1억 6700만 원) 수준이다.
쿠냐는 지난 2017년 시옹에서 프로 데뷔한 후 라이프치히와 헤르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등을 거쳐 지난 2023년부터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다. 브라질 출신답게 발기술이 뛰어나고 골 결정력도 탁월하다. 폭넓은 움직임 속 연계 플레이에 능한 데다, 성실한 수비 가담도 장점이다.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던 쿠냐는 울버햄프턴에 합류한 이후 전성기를 맞았다. 지금까지 통산 90경기 동안 33골·15도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