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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미래가 불투명한 ‘캡틴’ 손흥민(33)이 이번 여름 토트넘과 동행을 마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제안을 보내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되면서다. 이미 현지에선 LA FC ‘러브콜’을 받은 손흥민이 올여름 떠날 거로 전망하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을 인용해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에 레전드로 이름을 새겼지만, 이번 여름에 떠날 수도 있다”며 “자금력이 풍부한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 구단들이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LA FC가 손흥민 영입에 뛰어 들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은 사실상 추가 재계약이 없을 거로 전망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현지에선 손흥민이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 논의를 나눈 후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크 감독이 새 시즌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 있다면 잔류하고, 그렇지 않다면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거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아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프랑크 감독은 지난 19일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부임 이래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손흥민과 거취에 대한 논의를 나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아직 손흥민과 프랑크 감독 사이에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일각에선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일부러 회피하고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한 것을 두고 손흥민을 새 시즌 구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자, ‘오일 머니’를 앞세워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면서 구애를 보내고 있는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SPL 구단들과 과거 사제의 연을 맺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LA FC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 제안을 보내는 등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LA FC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가진 건 이달 초부터였다. LA FC는 주포로 활약한 올리비에 지루가 떠나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자를 찾아 나섰고 손흥민을 낙점했다. LA F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년간 활약하며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데다,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손흥민을 영입해 전력 보강과 마케팅 전략 모두 잡겠다는 포석이었다.
특히 MLS의 경우 규정상 각 구단에 최대 3명까지 지명 선수를 허용하는데, LA FC는 지루가 떠나면서 지명 선수 자리 한 자리가 비게 되자 그 자리를 손흥민으로 채우기로 했다. 지명 선수에게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을 초과하는 연봉을 지급할 수 있다. 실제 리오넬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서 주급 23만 달러(약 3억 1800만 원)를 받고 있다. 단연 MLS 내 1위다.
LA FC는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MLS 여름 이적시장이 내달 21일에 닫히는 가운데 그사이에 손흥민을 설득해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꾸준하게 대화를 나눠온 LA FC는 공식 제안을 보냈고, 조만간 협상 테이블을 차려 본격적으로 논의를 나눌 전망이다. 토트넘도 손흥민이 LA FC로 이적을 원한다면 이적료를 2000만 파운드(약 370억 원)까지 낮출 의향이 있다.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손흥민은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면서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제 자신이 하려고 했던 일을 끝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여름에 떠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LA FC는 손흥민을 원하고 있으며, 그를 스타 선수 중 한 명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렇게 된다면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커리어는 끝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다만 떠나더라도, 그 시기가 한국 투어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초청료 수익 때문에 한국 투어 전에는 손흥민을 매각할 수 없는 탓이다. 토트넘은 한국 투어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하지 않을 경우 수익의 75%를 돌려줘야 한다. 손흥민이 명단에 포함되더라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엔 수익의 50%를 뱉어내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