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내년에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뛸 거로 보인다. 최근 현지에서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하비에르 마스체라노(41·아르헨티나) 인터 마이애미 감독도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저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메시가 계속해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재계약을 예고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의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DC 유나이티드와 2025 MLS 정규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재계약을 맺기로 결정한다면 인터 마이애미와 MLS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면서 “메시의 존재만으로 MLS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의 재계약과 관련된 소식에 최대한 말을 아꼈지만 마스체라노 감독은 메시가 잔류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메시의 존재만으로 인터 마이애미의 뚜렷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또 MLS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선수였다”면서 “메시가 재계약을 맺으면서 팀에 잔류하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그를 중심으로 해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지난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데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합의해야 할 세부 사항이 몇 가지 남았지만 현재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으며 조만간 세부 사항이 합의되는 대로 재계약은 공식화될 거로 전망했다. 예상 계약기간은 내년 12월 혹은 그 이상이다.
이에 따라 메시의 마지막 커리어는 MLS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내년 12월 혹은 그 이후로 계속 인터 마이애미에서 뛴다는 것은, 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를 선언한 뒤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마흔을 바라보는 데도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어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시가 MLS에서 계속 뛰게 된다면, 앞서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FC(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과의 맞대결 가능성도 커진다. MLS는 동부 콘퍼런스(15팀), 서부 콘퍼런스(15팀)로 나뉘어 팀당 34경기를 치르는데,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콘퍼런스 LA FC는 서부 콘퍼런스에 각각 속해 맞붙을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나 메시가 내년에도 잔류한다면 손흥민과 맞붙는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손흥민은 “메시가 우리 세대에서 축구한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메시가 뛰고, 수많은 골을 넣고, MLS에 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다른 많은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메시가 해온 모든 일은 저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제 사고방식이 바뀌었고, 이제 그와 같은 MLS에서 뛰게 되어 큰 행운”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메시는 지난 2023년 6월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과 2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새 소속팀을 찾다가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축구의 신’답게 그는 새로운 무대·환경에 적응할 필요도 없이 곧바로 핵심으로 자리매김해 활약했다. 지금까지 모든 대회 통틀어 75경기 동안 62골·30도움을 기록 중이다.
메시는 특히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인터 마이애미에 트로피를 안겼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해 서포터즈 실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서포터즈 실드는 MLS 정규 시즌 참가 팀 중 동·서부 콘퍼런스 통합 승점이 가장 높은 팀에게 주어진다. 사실상 MLS 우승인 셈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이와 함께 올해 새롭게 확대 개편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얻었다. 이에 ML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메시의 합류 이후 인터 마이애미는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얻으면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였다. 실제 2022년 5000~6000만 달러(약 699억~839억 원) 수익을 얻은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가 합류 후엔 수익이 4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는 3억 달러(약 4197억 원)에 가까운 수익이 나올 거로 예상되고 있다. 그야말로 인터 마이애미 구단 가치를 대폭 끌어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