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FC서울의 제시 린가드가 자신의 고별전에서 마지막 축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서울은 멜버른 시티 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서울은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 리그 페이즈 6차전 멜버린과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2승 3무 1패가 되며 4위를 유지했다.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서울을 떠나는 린가드에게 변함 없이 최전방 임무를 맡겼다. 린가드는 천성훈과 함께 투톱을 구성했다. 양 측면에는 루카스와 정승원이 나섰고 중앙에는 이승모와 항도윤이 자리했다. 포백은 야잔과 박성훈, 그리고 김진수와 최준이 나섰다. 골문은 최철원이 지켰다.
전반 11분 이승모가 포문을 열었다. 왼쪽을 돌파한 린가드가 중앙으로 내준 게 흐르자 반대편의 최준이 다시 가운데로 연결했고 이승모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 맞고 나갔다. 이어진 공격에서 서울은 김진수가 또 한 번 왼발로 때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 서울은 최철원 골키퍼의 킥 미스가 두 번 연속 나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멜버른도 이렇다 할 찬스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추운 날씨 탓인지 선수들은 무거워 보였고 창끝도 날카롭지 못했다.
서울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30분 오른쪽을 파고들던 최준의 크로스를 린가드가 박스 안에서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에서의 고별전을 치르는 린가드가 축포를 터트리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전반 44분 서울에 위기가 찾아왔다. 왼쪽의 라샤니가 시도한 크로스가 서울 수비를 지나쳐 뒤로 흐르자 앳킨슨이 골대 앞에서 슈팅 찬스를 맞이했지만 김진수가 다리를 쭉 뻗어 볼을 밖으로 쳐냈다. 김진수의 커버가 없었으면 완벽한 득점 찬스를 내줄 뻔한 서울이었다. 양 팀의 전반전은 1-0 서울이 앞선 채 종료되었다.
후반 시작 10여초 만에 멜버른의 라샤니가 박성훈에게 강한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그대로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하지만 온 필드 리뷰 끝에 퇴장을 경고로 정정했다.
김기동 감독은 루카스 대신 안데르손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곧이어 정승원과 천성훈을 빼고 문선민과 조영욱을 넣었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안데르손이 중앙을 치고들어가 오른발로 때렸다. 그러나 안데르손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서울의 공격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멜버른이 동점골을 넣었다.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타케시 카나모리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내준 뒤 서울은 흔들렸다. 멜버른의 코너킥을 최철원 골키퍼가 잡다 놓쳐 위기를 맞을 뻔했다. 후반 33분 린가드가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 44분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류재문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손끝에 살짝 걸렸다.
추가시간이 5분 주어졌다. 하지만 양 팀은 더 이상의 득점은 터트리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