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지난여름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을 떠나보낸 후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성적 부진 속 강등권 바로 위에서 허덕이고 있는 데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자 시즌 내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마케팅·홍보 측면에서도 손흥민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최근엔 토트넘이 주요 스폰서로부터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까지 했다. 자연스레 토트넘은 ‘초비상’에 걸렸다. 실제 전문가들은 “토트넘이 이번 시즌 강등 여부와 상관없이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계약을 맺은 주요 스폰서를 잃었다”며 “현재 토트넘의 오랜 주요 스폰서 중 한 곳이 이미 지난여름에 파트너십을 종료할 것이라고 통보했으며, 다른 스폰서들도 같은 조치를 취할지 고민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요 스폰서가 토트넘과 파트너십을 종료하기로 결단을 내린 배경으로는 ▲EPL 성적 부진 ▲계속되는 하향곡선 ▲스타플레이어 부재 ▲홈구장 빈 좌석 증가 ▲다니엘 레비 전 회장 퇴임 직후 리더십 공백을 꼽았다.
실제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EPL에서 부진하다. 물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통해 17년 무관의 한을 풀긴 했지만 주요 스폰서 입장에서는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UEL보다 EPL을 더 우선시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사실상 UEL 우승에 올인하면서 EPL 순위 17위로 마쳤다. 이번 시즌도 순위는 16위로 강등권 바로 위에 있다. 특히 최근 EPL 8경기 무승(4무4패)이다. 하지만 여전히 내부적으로 뚜렷한 해결책이나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스폰서로선 이대로 토트넘과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가기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그동안 팀을 대표했던 스타플레이어가 떠난 이후 이들의 대체자도 찾지 못했다. 이적시장 때마다 손흥민과 케인의 대체자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였지만 모종의 이유로 협상이 번번이 결렬되면서 영입에 실패했다.
자연스레 스타플레이어가 없고 성적도 부진하자 팬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홈구장 빈 좌석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토트넘은 이에 이례적으로 올 시즌 도중 홈구장 티켓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특히 손흥민이 떠나고 나서 한국과 아시아 팬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공식 스토어 매출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레비 전 회장 퇴임 직후 주요 스폰서들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요 스폰서들은 실망했고 결국 파트너십 종료를 택했다. 일부 스폰서들은 여전히 비나이 벤카테샴 CEO(최고경영장)이나 루이스 가문과 직접적으로 만나보지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의 남은 스폰서십 계약 중 최소 한 건은 올 시즌 종료 시점에 만료될 예정이지만 현재 갱신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또 다른 스폰서십 계약도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더 나아가 일부 스폰서십 계약에는 강등 시 재협상 및 해지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토트넘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