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리버풀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가 알렉산데르 이사크(리버풀)에게 치명적인 태클을 가한 미키 판 더 펜(토트넘)을 옹호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 패널로 활동 중인 캐러거는 23일(한국 시각) “토트넘 선수들의 태클에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중 대다수는 영리하지 못했다”며 “다만 제가 판 더 펜이었다면 저 역시 그런 태클을 했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서 캐러거는 “판 더 펜은 공을 막으려고 했을 뿐이다. 문제는 이후였다. 판 더 펜의 발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한 사람은 없을 거다”며 “판 더 펜은 그런 태클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상황에 공격수가 그냥 슈팅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이사크에게는 불운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사크는 지난 21일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토트넘과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곧바로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는 이달 1일 웨스트 햄전 이후 오랜만에 상대 골망을 갈랐으나 웃을 수 없었다.
이사크가 슈팅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던 판 더 펜의 태클이 그의 왼쪽 다리에 치명상을 입혔다. 판 더 펜의 태클에 이사크가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쳤고, 슈팅 후 그는 경기장에 쓰러졌다. 이사크는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며 뒹굴었다.
이사크의 득점을 축하하려던 리버풀 동료들은 이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지켜봤다. 리버풀 의료진이 이사크에게 다가가 왼쪽 다리 상태를 살핀 후, 그를 부축하면서 경기장 밖으로 데려갔다.
리버풀은 경기 후 이사크의 상태를 점검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이사크의 왼쪽 비골 골절 및 발목 부상이 확인됐다. 현재 이사크는 수술을 마쳤고, 한동안 리버풀 훈련장인 AXA 트레이닝 센터에서 재활하기로 했다.
리버풀이 우려했던 십자인대 파열은 피했지만, 비골 골절 역시 상당한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재활을 끝내도 경기 감각을 올릴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이대로면 이사크는 시즌 말미에야 제대로 뛸 수 있을 거로 보인다. 1억 2,500만 파운드(약 2,475억 원) 사나이의 리버풀 첫 시즌이 사실상 망가진 셈이다.
이런 와중에 캐러거는 판 더 펜의 태클을 감쌌다. 리버풀 원클럽맨인 그는 이사크의 부상에 안타까움을 나타냈지만, 수비수인 판 더 펜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캐러거가 이와 같은 발언을 내자, 리버풀 팬들은 분노했다.
리버풀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캐러거는 항상 리버풀의 안티다”, “리버풀 공공의 적 1호”, “조용히 해. 캐러거”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막으려고 하는 건 문제가 아니다. 좋은 수비수라면 누구나 그렇게 한다. 하지만 판 더 펜처럼 가위 자세로 태클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해당 동작으로 판 더 펜에게 어떠한 경고나 징계도 내려지지 않은 점에 불만을 내비쳤다. 공을 건드리지 못한 정당한 태클이 아니었기에 최소한 옐로카드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장면은 물 흐르듯 넘어갔고, 리버풀은 승점 3을 얻었음에도 찝찝한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한편, 이사크를 잃은 리버풀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 자원을 영입할 거로 보인다. 현재 앙투안 세메뇨(본머스)가 가장 유려한 영입 후보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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