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리버풀 '먹튀' 아이콘으로 불리는 앤디 캐롤이 오랜만에 존재감을 보여줬다. 좋은 의미는 아니다. 맨유와의 맞대결에 나선 캐롤은 후반 20분 카세미루에 대한 비신사적인 태클로 퇴장을 받았다. 오랜만에 올드 트래포드 무대를 밟았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캐롤은 쓸쓸히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야 했다.
상황은 이렇다. 레딩은 29일 오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FA컵 4라운드' 맨유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만 하더라도 잘 버텼다. 맨유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냈다. 운도 따랐다. 전반 35분 래시포드의 선제 득점이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공격 주도권을 잡은 건 맨유였지만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전반은 0-0이었지만, 후반 9분 카세미루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다. 안토니 패스를 받은 카세미루가 문전 쇄도 후 마무리하며 포문을 열었다. 기세를 이어간 맨유는 후반 14분 다시 한 번 카세미루가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프레드가 내준 패스를 카세미루가 감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20분 변수가 생겼다. 바로 캐롤의 퇴장이다. 앞서 후반 15분 캐롤은 맨유 수비수 말라시아에 대한 비신사적인 접촉으로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수비 상황에서 발생한 쓸데 없는 파울이었다.
5분 뒤 후반 20분에는 카세미루에 대한 백태클로 또 한 번 경고를 받았다. 이번에도 쓸데 없는 파울이었다. 박스 근처도 아니었다. 하프라인 부근이었다. 카세미루가 패스를 주려던 순간, 한 템포 늦게 캐롤의 태클이 들어왔다.
주심은 가차 없이 경고를 꺼내 들었다. 5분 만에 두 장의 경고를 받은 캐롤은 그대로 퇴장 판정을 받았다. 수적 열세에 처한 레딩은 곧바로 프레드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0-3이 됐다. 그나마 후반 27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음벵게의 헤더 슈팅으로 영패는 면했지만.
경기 후 퇴장을 받은 캐롤은 각종 축구 통계 매체로부터 최저 평점을 받았다. 5분 동안 두 번의 쓸데 없는 파울로 팀을 수적 열세 상황에 놓이게 했고, 팀 패배 원흉이 됐다. 물론 캐롤이 있었다고 해서 뒤집었다는 보장은 없지만 가장 힘든 시기, 팀에 찬물을 끼얹은 셈.
1989년생인 캐롤은 2011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뉴캐슬에서 리버풀로 이적하며 화제를 모은 선수였다. 당시 페르난도 토레스의 첼시 이적으로 공격수 긴급 수혈에 나선 리버풀은 캐롤 영입으로 전방을 보강했지만 실패했다. 막대한 이적료도 투입된 탓에 캐롤은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 '금지어'로 꼽히고 있다.
리버풀에서의 실패 후 캐롤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친정팀 뉴캐슬로 돌아갔지만 두 시즌 동안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후 레딩 유니폼을 입었고,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을 거쳐 2022년 9월 다시금 레딩으로 돌아왔다. 지난 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벨기에 프로 리그 브뤼헤에 역오퍼를 제안했다가 무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올 시즌 레딩 소속으로 캐롤은 챔피언십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구단과의 계약 기간은 2023/24시즌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