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25·스웨덴)을 영입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이적시장 내내 이삭을 보내주지 않겠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삭 역시 태업에 돌입하면서 물러서지 않고 맞서자 뉴캐슬이 끝내 이적을 승인해 거래가 성사됐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삭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이적시장 마감일에 이적을 완료했다. 그는 등번호 9번을 단다”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은 이삭을 영입하기 위해 뉴캐슬과 이적료 1억 2500만 파운드(약 2337억 원)에 구단 간 합의를 체결했다.
1억 2500만 파운드는 EPL 역대 최고 이적료다. 종전 기록은 첼시가 2023년 1월 엔소 페르난데스를 영입할 당시 지불한 1억 600만 파운드(약 1981억 원)다. 이삭은 리버풀과 2031년까지 6년 계약을 체결하기로 개인 합의를 맺었다. 주급 역시 대폭 인상될 거로 예상되고 있다. 뉴캐슬에서 그의 주급은 12만 파운드(약 2억 2400만 원)였다.
뉴캐슬은 당초 올여름 ‘NFS(Not For Sale·판매 불가)’를 선언하면서 이삭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도리어 주급 인상과 등번호 9번을 약속하는 등 이삭을 잔류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리버풀이 이적료 1억 1000만 파운드(약 2056억 원)를 제시하면서 협상 테이블을 차렸음에도 뉴캐슬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뉴캐슬은 이삭이 이적하겠다는 강한 의지 속 프리시즌 투어에 불참한 데다, 뉴캐슬에 있는 집을 부동산에 내놓더니 급기야 훈련 거부 등 사실상 태업에 돌입하자 끝내 ‘NFS’를 철회했고, 리버풀은 올여름 내내 공을 들인 이삭을 품게 됐다. 뉴캐슬은 이삭의 대체자로 닉 볼테마데를 이적료 7000만 파운드(약 1308억 원)에 영입,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이삭은 “여기까지 오는 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리버풀의 일원이 된 것이 정말 기쁘다. 기분이 정말 좋다. 자랑스럽고 정말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제 모든 게 다 끝났고 다시 경기를 뛸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동료들과 팬들을 만나고 그라운드를 밟는 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출신의 이삭은 조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뒤를 이을 재능으로 평가받는 공격수다. 192cm의 큰 키에도 스피드가 빠르고 발기술도 뛰어난 그는 강력한 슈팅을 바탕으로 한 마무리 능력이 일품이다. 2016년 AIK 포트볼에서 프로 데뷔한 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빌럼, 레알 소시에다드 등을 거쳐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한편, 리버풀은 올여름 제레미 프림퐁과 플로리안 비르츠, 밀로시 케르케즈, 위고 에키티케 등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이적료로 2억 9000만 파운드(약 5422억 원)를 지출했다. 이런 가운데 이삭까지 영입하면서 이번 여름에 지출한 이적료만 4억 1500만 파운드(약 7759억 원)다. 그야말로 역대급 이적시장을 보낸 리버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