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황인범(25)을 향한 루빈 카잔의 기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루빈 카잔 감독은 팀 내 주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한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 역할까지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루빈 카잔은 지난 23일(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 벨렉에서 폴란드 구단 비스와 프워츠크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렀다.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 눈에 띈 점은 이날 루빈 카잔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의 왼팔에 달린 주장 완장이었다. 황인범은 이날 자신이 활약한 전반전 45분 동안 루빈 카잔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 20일 파켈 보로네즈전에 이어 비스와 프워츠크를 상대로도 45분간 활약하며 겨울 휴식기 중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황인범이 루빈 카잔의 주장으로 활약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월 니즈니 노브고로드를 상대한 정규시즌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도 주장으로 활약했다. 단, 당시에는 기존 주장 필립 우레모비치가 결장했었다.
다만, 비스와 프워츠크전에서는 주장 우레모비치가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슬러츠키 감독은 황인범에게 주장직 수행을 주문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표팀이 주장을 선임하는 방식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본 점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 팀에도 비슷한 방식을 도입했다. 겨울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다양한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맡겨보기로 했다”며 우레모비치 외 주장 후보로 황인범을 지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슬러츠키 감독은 “황인범에게 주장을 맡긴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우리는 절박할 정도로 내부적으로 더 많은 리더가 필요하다. 이런 방식으로 팀 내 리더를 키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인범은 지난달 ‘골닷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주장을 했다거나 단순히 주장 완장을 달았다는 데만 의미를 부여할 게 아니라, 주장 완장이라는 건 구단과 감독님의 신뢰를 보여주는 거니까 ‘저분을 위해서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난 10월 루빈 카잔의 ‘캡틴’으로 활약한 소감을 전했다.
황인범은 비스와 프워츠크전을 마친 후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오는 27일 레바논, 내달 1일 시리아를 상대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8차전 원정 2연전을 치른 후 루빈 카잔의 겨울 전지훈련 캠프로 복귀한다.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는 지난달 겨울 휴식기에 돌입했으나 황인범은 최근 루빈 카잔의 전지훈련에서 20일, 23일 평가전을 연달아 소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