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마테야 케즈만을 시작으로 페르난도 토레스와 알바로 모라타 그리고 로멜루 루카쿠까지. 첼시의 9번 잔혹사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등번호 9번은 각 팀 에이스 공격수를 상징하는 번호다. 브라질 축구 황제 호나우두는 물론이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앨런 시어러,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등이 등번호 9번과 함께 축구계를 주름잡았다. 그러나 유독 9번과 궁합이 좋지 않은 구단이 있다. 바로 첼시다.
루카쿠라면 첼시 9번의 저주를 깰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루카쿠도 예외는 아니었다. 첼시 이적 전 시즌만 해도 세리에A MVP였다. 첼시 유니폼을 입은 루카쿠는 팀의 골칫거리로 자리 잡았다. 비싼 돈 들여 영입했지만, 임대 신분으로 친정팀 복귀를 앞두고 있다.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에디션' 또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첼시 등번호 9번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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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9번의 저주가 시작된 건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부임과 절묘하게 겹친다. 이전만 해도 첼시 9번의 주인공은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였다.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이며,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부임 전 첼시 최고 해결사로 불렸다. 첼시 첫 시즌에는 26골, 그리고 2001/200시즌에는 29골을 넣었다.
2004년 첼시 9번의 저주가 수면으로 올랐다. 첫 번째는 그 유명한 마테야 케즈만이다. 25경기에서 그가 터뜨린 골 수는 4골이 전부였다. 아르헨티나 베테랑 공격수 크레스포도 첼시 9번 저주를 피할 수 없었다. 2005/2006시즌 밀란 임대 후 첼시로 돌아온 크레스포는 컵대회 포함 13골만 넣었다.
그다음은 수비수 불라루즈다. 2007/2008시즌에는 레딩에서 건너온 미드필더 스티브 시드웰이 9번을 달았다. 2008/2009시즌에는 당시만 해도 아르헨티나 신성이었던 디 산토가 첼시 9번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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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선수는 인지도가 부족했기에, 9번 저주의 희생양으로 보기도 모호하다. 대신 2011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첼시 유니폼을 입은 토레스는 루카쿠 이전 첼시 최악의 먹튀 공격수로 꼽혔다. 리버풀 시절만 해도 리그 정상급 공격수였지만, 빨간 유니폼이 아닌 파란 유니폼을 입은 토레스는 지극히 평범한 공격수였다.
이후 선수들도 쟁쟁하다. 2015/2016시즌에는 한 때 '인간계 최고 공격수'로 불렸던 팔카오가 첼시 9번의 주인공이 됐다. 10경기 1골이 전부였다. 그 다음은 모라타다. 2016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첼시로 이적했지만, 토레스 이후 첼시 최고의 먹튀로 불렸다.
2019년에는 유벤투스에서 밀란으로 그리고 첼시로 재임대된 이과인이 첼시 9번을 달았다. 18경기에 나온 이과인의 스탯은 5골이 전부였다.
이과인 다음은 현재 로마 공격수 에이브러햄이 첼시 9번을 달았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보다 네임 밸류는 떨어지지만, 2019/2020시즌 18골을 터뜨리며 하셀바잉크 이후 오랜만에 공격수다운 역할을 보여준 첼시 9번 선수가 됐다.
마지막은 루카쿠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첼시 역대 최고 이적료로 팀에 합류했다. 리그 26경기에 나선 루카쿠가 상대 골망을 흔든 건 8번이 전부다. 시즌 중 불미스러운 인터뷰로 팀에 찬물을 뿌렸다. 그렇게 자신의 바람대로 친정팀 인테르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한 첼시는 막대한 손해와 함께 루카쿠를 정리하게 됐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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