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최근 주포로 활약하던 카이 하베르츠(25·독일)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초비상’에 걸린 아스널이 급하게 공격수를 수혈하기 위해 최근 알아흘리에서 입지를 잃은 호베르투 피르미누(33·브라질)를 노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현실적으로 영입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까울 거로 보인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에 따르면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 기자는 “피르미누는 만약 알아흘리와 계약이 종료될 경우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면서 아스널로 이적할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스널은 하베르츠와 가브리에우 제주스(27·브라질)가 각각 햄스트링 파열과 전방 십자인대 파열돼 ‘시즌 아웃’되면서 해결책을 찾고 있으며, 피르미누에게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콥스 기자는 다만 “현실적으로 지금 피르미누가 알아흘리를 떠나지 않을 거로 보여 아스널이 피르미누를 영입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면서 “피르미누가 아니라면 아스널은 현재 FA 신분인 공격수 가운데 그 누구와도 계약을 맺지 않을 거로 예상된다. 미켈 아르테타(42·스페인) 아스널 감독이 원하는 프로필에 맞는 공격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스널이 FA 영입으로 고려하고 있는 피르미누는 최근 알아흘리에서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겨울 이적시장 때 영입된 신입생 갈레누(27·포르투갈)에게 밀리면서 후반기 로스터에서 제외돼 남은 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에선 경기를 뛸 수 없게 된 탓이다. SPL은 규정상 외국인 선수를 최대 10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는데, 최근 새롭게 합류한 갈레누를 로스터에 등록하기 위해 알아흘리는 피르미누를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피르미누는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 놓였음에도 알아흘리를 떠날 계획이 없다. 실제 그는 아스널 외에도 파우메이라스와 플라멩구 등 아직 이적시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브라질 세리에A 구단들의 이적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선 경기는 뛸 수 있는 데다, 막대한 연봉을 받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은 일단 채운 후에 추후 미래를 결정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피르미누는 지난 2009년 피게이렌시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TSG 1899 호펜하임과 리버풀 등을 거쳐 알아흘리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다. 전술 이해도와 오프 더 볼 움직임이 특출난 그는 연계플레이에 능하며, 왕성한 활동량과 헌신적인 수비 가담도 장점이다. 브라질 출신답게 발기술도 좋아 탈압박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르겐 클로프(57·독일) 전 리버풀 감독을 만나 전성기를 맞이한 피르미누는 당시 모하메드 살라(32·이집트), 사디오 마네(32·세네갈)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 이른바 ‘마누라’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며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실제 리버풀에서 통산 256경기 동안 82골과 55도움을 기록했다. 8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씩 우승을 경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