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산티아고 솔라리(48·아르헨티나) 레알 마드리드 단장이 무려 5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다만 솔라리 단장이 지난 2018년 11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사령탑으로 지냈던 시절 보여줬던 점이 최악에 가까웠던 터라 레알 마드리드 팬들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오히려 바짝 긴장해야 할 소식이다.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렐레보에 따르면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만약 안첼로티 감독이 올 시즌 중도에 경질된다면 솔라리 단장이 지휘봉을 건네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 내부에선 솔라리 단장을 임시 감독 유력 후보로 낙점했다.
특히 플로렌티노 페레스(77·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솔라리 단장을 신뢰하고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스 회장은 과거 솔라리 단장이 임시 감독직을 맡자마자 4연승을 내달리는 등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만약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한다면 임시 감독직을 맡을 가장 이상적인 인물로 보고 있다.
페레스 회장이 솔라리 단장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지난 2022년부터 단장직을 맡아오면서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는 데다, 현장에 투입돼도 최신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할 경우 시즌 도중 새로운 사령탑 선임이 어렵고, 위약금 문제가 발생하는 측면도 페레스 회장이 솔라리 단장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려는 배경이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 팬을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솔라리 단장이 임시 감독직을 맡던 시절 성적이 나쁘진 않았지만,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행보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솔라리 단장이 정식 사령탑으로 지냈던 당시 표면적인 성적은 좋았다. 28경기 동안 18승(2무8패)을 거둬 높은 승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문제는 중요한 맞대결 때마다 솔라리 단장의 지도력과 전술적 역량 등이 한계에 부딪혔다. 대표적으로 바르셀로나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4강에서 0-3으로 완패하고, 아약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1-4로 무너졌다. 솔라리 단장은 결국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지자, 부임한 지 4개월여 만에 경질됐다.
솔라리 단장도 본인이 지휘봉을 잡던 시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터라, 임시 감독직을 맡는 것을 선호하진 않고 있다. 렐레보는 “솔라리 단장은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역할 중 하나가 레알 마드리드가 필요로 할 때 돕는 것이라 원하지 않더라도 임시 감독을 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