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조연인 브라힘 디아스(24)가 결국 모로코 대표팀을 택했다. 3년 전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디아스는 오랫동안 무적함대의 부름을 받지 못해 결국 모로코 대표팀의 제안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출신 언론인 타하 이마니는 29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디아스가 모로코 대표팀에 이렇게 가까웠던 적은 없었다. 이변이 없는 한, 디아스의 이름을 다음 주 모로코 대표팀 명단에서 보게 될 것이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AC 밀란에서 성장한 뒤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온 디아스는 주드 벨링엄(20)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벨링엄이 없는 순간 디아스가 그의 자리를 메워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는 등 카를로 안첼로티(64·이탈리아)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벨링엄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개인 능력을 내세워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번 시즌 디아스의 경기당 출전 시간은 44.8분으로 로테이션 자원 수준이지만, 많지 않은 기회 속에서 8골 3도움을 올리며 큰 기여도를 나타냈다.
디아스가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자, 대표팀 소집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디아스는 2021년 6월 이후 스페인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했다. 당시 디아스는 스페인 21세 이하(U-21) 대표팀에 차출된 상태였는데, 스페인 성인 대표팀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U-21 대표팀이 대신 친선전을 소화했다. 이후 한 차례 정식 발탁됐지만, 경기에 나오진 못했다.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디아스가 스페인 대표팀에 오르지 못하자, 모로코 대표팀이 그를 애타게 불렀다. 디아스는 아버지가 모로코 출신이라 모로코 국적도 보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이중국적자가 21세 이전에 A매치 경력이 3경기 이하일 경우 대표팀 변경이 가능하다. 디아스는 해당 나이대가 지나기 전에 친선전 1경기만 소화해 대표팀을 변경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다만 스페인 대표팀을 향한 마음이 큰 터라 모로코 대표팀 제의를 번번이 거절했다. 그럼에도 스페인 대표팀 합류에 진전이 보이지 않자, 끝내 모로코 대표팀의 러브콜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왈리드 레그라귀(48·모로코)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 대표팀은 디아스가 합류하면서 더욱더 탄탄한 공격진을 구축할 전망이다.
말라가,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 시스템을 거친 디아스는 2019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이후 AC 밀란으로 임대 이적한 그는 기술적인 드리블과 양발 활용 능력을 내세워 세리에 A 무대에서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 경쟁력을 키운 그는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와 공격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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