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대로라면 알폰소 데이비스(23·바이에른 뮌헨)의 레알 마드리드 입단이 현실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데이비스가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과 연봉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재계약 협상이 중단되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 게 상당히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1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데이비스와 바이에른 뮌헨은 연봉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재계약 협상이 중단됐다. 데이비스는 연봉으로 2000만 유로(약 300억 원)를 요구하고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데이비스의 요구를 맞춰줄 생각이 없다.
자연스레 데이비스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측면 수비 보강을 계획하면서 내년 여름 FA 신분이 되는 게 유력해진 데이비스와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26·리버풀) 동시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알렉산더아널드 역시 현재 리버풀과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데이비스는 이대로 올해 말까지 재계약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장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이 적용되는 터라 바이에른 뮌헨의 허락 없이도 레알 마드리드와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보스만 룰은 예비 FA 신분이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 사전 협상을 할 수 있는 제도다.
데이비스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최대 장점인 왼쪽 풀백이다. 특히 상대 수비수가 태클로 저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주력이 엄청나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능력과 날카로운 킥력도 갖추고 있어 공격 시에 위협적인 기회를 자주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수비력도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 속에 ‘세계 톱 클래스’ 선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8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스는 이후 지금까지 통산 203경기(11골·32도움)를 뛰면서 활약을 펼쳐왔다. 이 기간에 독일 분데스리가 5회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데이비스는 그러나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에 지난해부터 데이비스를 붙잡기 위해 재계약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 과정에서 연봉을 두고 이견이 발생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온 탓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데이비스에게 연봉 1400만 유로(약 210억 원)를 제안했지만, 데이비스는 줄곧 2000만 유로를 요구했다.
연봉 2000만 유로는 주급으로 따지면 39만 유로(약 5억 8000만 원) 수준으로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고액 주급’이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 내에서 주급 39만 유로 이상은 단 세 명밖에 없기에 무리해서 데이비스를 붙잡기 위해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혹여나 또 다른 주전급 선수들의 주급 인상 요구가 빗발치면서 체계가 무너질 수 있는 터라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데이비스와 마찬가지로 요구를 맞춰줄 용의가 없는 바이에른 뮌헨은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재계약 협상은 난항에 놓였고, 이대로라면 데이비스와 바이에른 뮌헨은 내년 여름 각자 갈 길을 갈 전망이다. 데이비스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게 된다면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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