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전성기 시절 샤비 알론소(43)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으면서 ‘제2의 알론소’로 불렸던 수비형 미드필더 아시에르 이야라멘디(35·이상 스페인)가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간다. 홍콩 프리미어리그 ‘절대 1강’ 킷치SC 유니폼을 입으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를 밟게 됐다.
킷치SC는 10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야라멘디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야라멘디는 올해 초 FC 댈러스(미국)를 떠난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지내왔던 터라 이적료는 따로 발생하지 않았으며,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야라멘디의 등번호는 5번이다.
이니고 칼데론 감독은 “이야라멘디는 클래스가 높은 선수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리더십은 킷치SC에 좋은 자산이 될 것이다. 그가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며 “이야라멘디는 시스템과 경기 스타일 측면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였다. 그는 여러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야라멘디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수비 스킬을 앞세워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데 능하고, 정확한 패싱력과 안정적인 경기 조율을 바탕으로 후방에서 플레이메이킹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또 빼어난 탈압박과 강력한 슈팅도 갖추고 있어 유사시에는 직접 득점까지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2008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야라멘디는 5년간 주축으로 맹활약하자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에 입성했다. 알론소의 후계자로 기대를 받은 그는 하지만 부진한 경기력 속 비판에 시달렸고 결국 2년 만에 친정 레알 소시에다드로 복귀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패를 경험한 이야라멘디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돌아온 후 각성하더니 주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다 2023년 FC 댈러스로 이적했다가 올해 초 계약이 만료된 후 한동안 소식이 없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듯했지만 킷치SC와 ‘깜짝’ 계약을 맺으면서 아시아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한편, 1931년 창단한 킷치SC는 홍콩 프리미어리그 ‘절대 1강’이다. 실제 최다 우승(6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 HD와 전북 현대 등에서 활약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평가받았던 김신욱이 입단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2023년 킷치SC에 입단한 김신욱은 아직도 로스터에 등록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