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토트넘 회장이 크리스티안 로메로(27) 이적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선수는 이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레비 회장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요구액을 맞춰주지 않으면 그를 보낼 생각이 없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7일(한국 시각) “레비 회장은 로메로의 가치는 7,000만 유로(약 1,119억 원)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요구액을 맞춰줄 의사가 없다”라며 “로메로는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선수다.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에게 로메로를 지키고, 더 나아가 재계약까지 맺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메로를 향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구애를 거세지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4월부터 로메로 영입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왔다. 디에고 시메오네(55·아르헨티나) 감독이 직접 로메로에게 연락해 이적을 설득했다. 로메로는 시메오네 감독과 연락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내세웠다.
로메로는 이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개인 조건 합의를 이뤘다. 지난 4월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로메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에 동의했다. 시즌이 끝나고 구단 간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는지 바라볼 예정이다”라며 “로메로는 시메오네 감독 아래에서 뛰고 싶어 한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가장 중요한 구단 간 협상을 마무리하면 로메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가 된다. 그러나 토트넘은 로메로를 반드시 지키기로 했다. 프랭크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로메로를 축으로 수비진을 구상할 계획이다. 프랭크 감독은 레비 회장에게 로메로를 붙잡아달라고 요청했다. 레비 회장은 이 요구를 받아들여 로메로에게 재계약을 제안할 거로 보인다.
물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토트넘이 요구하는 금액을 제안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달 말에 토트넘과 재협상 계획을 세웠다. 시메오네 감독이 로메로 영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이적료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와중에 로메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을 위해 ‘이적 요청서’를 낼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스’는 “모든 가격은 협상 여지가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토트넘이 요구하는 금액이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시메오네 감독의 의지를 생각하면 이적료를 높일 수 있다”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달 말 토트넘과 협상을 재개하려고 한다. 또한 이미 이적 합의를 마친 로메로가 이적 요청서를 발동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정보를 추가했다.
센터백인 로메로는 벨그라노를 시작으로 제노아, 유벤투스, 아탈란타 등을 거쳐 2021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임대 신분으로 북런던 땅을 밟은 로메로는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와 경합을 피하지 않았고, 깔끔한 태클 능력으로 공격을 차단했다.
여기에 발밑과 전진성도 뛰어나 공격 전개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냈다. 세트피스나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는 제공권을 활용해 이따금 득점을 올렸다. 공수 능력을 겸비한 로메로는 2022년 여름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했다. 거친 반칙과 부상으로 종종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중심을 잡아줬다.
로메로가 수비에서 버틴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다. 로메로는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축 선수이기도 한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포함해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COMEBOL-UEFA 피날리시마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