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wich City v Tottenham Hotspur - Premier LeagueGetty Images Sport

레비 회장 내쫓고 ‘폭풍 투자’! 토트넘 이제 돈 쓴다…‘구단주’ 루이스 가문, 1890억 지원 결단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진정한 ‘위닝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토트넘 최대 주주인 루이스 가문이 1억 파운드(약 1,890억 원) 투자를 결심했다.

토트넘은 10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최대 주주인 루이스 가문이 ENIC 그룹을 통해서 구단에 1억 파운드 신규 자본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구단의 재정 상태를 더 강화하고, 구단 경영진이 장기적인 스포츠적 성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추가 자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다”라고 발표했다.

피터 채링턴 비상임 회장은 “몇 주 전에 말씀드렸듯이, 우리의 목표는 안정성과 경영진이 클럽 야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다. 루이스 가문 또한 미래에 대한 야망이 크다”라며 “이 자본 투자는 이런 야망을 반영한다. 그들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 후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25년 동안 구단 운영을 맡은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이 지난달 사임했다. 공식 발표는 사임이지만, 사실상 루이스 가문이 레비 회장을 내쫓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루이스 가문은 최근 들어서 구단 운영에 관심을 키웠다.

전 구단주인 조 루이스는 구단 운영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그의 자녀들이 열렬한 토트넘 팬인 거로 알려졌다. 특히 딸인 비비안 루이스가 구단에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비안은 레비 회장과 다르게 과감한 투자로 구단 체급을 키울 거로 예상된다.

레비 회장이 주로 운영을 맡던 2020년대 초반까지 토트넘은 ‘짠돌이’ 이미지가 강했다. 레비 회장 특유의 끈질긴 협상 방식으로 좋은 선수를 저렴하게 영입한 사례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레비 회장의 방식은 통하지 않았다. 잭 그릴리쉬(30·에버튼), 파울로 디발라(31·AS 로마),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 영입할 수 있었음에도 놓친 선수가 늘어났다.

2020년대 초반 이후로 레비 회장의 영입 권한이 줄어들자, 토트넘은 거액을 들여서 선수를 영입하기 시작했다. 이적료 6,000만 유로(약 986억 원)가 넘는 도미닉 솔랑케(27), 사비 시몬스(22)가 대표 사례다. 유망주인 아치 그레이(19), 루카스 베리발(19)에게도 상당한 이적료를 투자했다.

루이스 가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부터 자본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9일 “루이스 가문으로부터 1억 파운드를 지원받은 토트넘은 3달 뒤에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 때 전력 보강에 힘을 쓸 수 있게 됐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좋은 선수를 영입해 성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루이스 가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루이스 가문은 토트넘이 오랜 무관을 끝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이를 기회로 여겼다. 중상위권에 그치지 않고, 매 시즌 우승을 노리는 구단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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