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레버쿠젠이 무패 기록을 39경기(34승 5무)로 늘렸다. 최근 기록이 끊길 뻔한 경기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파트리크 시크(28)가 해결사로 나섰다. 시크는 최근 3경기 연속으로 결승골을 작렬하며 사비 알론소 감독(42·스페인)이 믿는 ‘기적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레버쿠젠은 30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레버쿠젠은 승점 73점(23승 4무) 고지에 오르며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0점)과 격차를 13점까지 벌렸다.
이날 레버쿠젠은 시즌 첫 패배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았다. 전반 33분 호펜하임의 주포인 막시밀리안 바이어(21)가 득점을 올리며 원정팀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홈에서 레버쿠젠은 무수히 많은 슈팅을 시도하며 호펜하임을 위협했지만, 호펜하임이 단단히 버티면서 골망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규시간 종료 직전에 레버쿠젠의 득점이 나왔다. 플로리안 비르츠(20)의 크로스를 요나단 타(28)가 머리로 떨군 공을 로베르트 안드리히(29)가 발리슛으로 결정지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1분 우측면에서 요시프 스타니시치(23)가 전달한 크로스를 시크가 왼발을 들이밀며 골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승리를 거둔 레버쿠젠은 개막 후 무패 기록을 39경기로 늘렸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와 리그에서 어려운 경기를 치렀지만, 결국에는 결과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버쿠젠의 힘겨운 승리에는 시크의 결정력이 빛을 발했다. 시크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기록해 알론소 감독의 미소를 끌어냈다.
지난 15일 안방에서 UEL 16강 2차전 카라바흐전을 치른 레버쿠젠은 상대에게 먼저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제레미 프림퐁(23)의 만회 골이 나왔지만, 정규시간 안에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레버쿠젠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시크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시크는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치며 레버쿠젠에 승리와 함께 대회 8강 진출권을 안겨줬다.
이후 리그로 돌아온 이들은 프라이부르크 원정에서 3-2로 승리를 차지했다. 이 경기에서 시크는 프림퐁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결승골을 올렸다. 이어 호펜하임전에서도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레버쿠젠은 앞서 이달 8일 열린 UEL 16강 1차전에서도 시크의 후반 추가시간 득점을 통해 패배를 면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리그 16라운드 보훔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시크는 이후 긴 부침에 빠졌다. 3개월 가까이 골 맛을 보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빅터 보니페이스(23)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후반기를 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크가 이를 메우지 못한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때 분데스리가 득점왕 경쟁도 했던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골이 나오지 않았다.
알론소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보르하 이글레시아스(31)를 영입했지만, 시크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결국 시크는 알론소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2021-22시즌 공식전 24골을 넣은 뒤 부상으로 커리어가 꺾인 시크는 이번 시즌 공식전 10골을 넣으며 부활 기미를 보였다. 알론소 감독이 리그, 컵, UEL 우승을 모두 겨냥한 상황에서 시크의 활약이 매우 반가울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