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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리더십으로 청두 성장시킨 장본인이지만…” 중국 현지서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고통’ 서정원 감독 거취 관심 집중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쎄오’ 서정원(54) 청두 룽청 감독의 거취를 두고 중국 현지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계약기간이 올해까지인 서 감독이 최근 공개적으로 구단을 비판하는 등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청두 팬들은 훌륭한 지도력을 보여온 서 감독이 혹여나 이대로 떠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9일(한국시간) “청두는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고 FA컵에서도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서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 덕분”이라며 “하지만 서 감독은 계약이 올해 만료되는데, 아직 재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청두 팬들은 서 감독의 계약 연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서 감독 부임 이래 청두는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청두 지휘봉을 잡은 서 감독은 첫 시즌 만에 CSL로 승격시켰다. 이후 CSL에서 꾸준히 성적을 냈다. 승격 첫 시즌 5위, 그다음 시즌엔 4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시즌 3위를 기록,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청두는 초반부터 선두 경쟁을 벌이더니 18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순위표 4위(11승4무3패·승점 37)에 올라 있다. 1위 상하이 선화(승점 44)와 격차는 승점 7점 차다. 2위 상하이 하이강과 3위 베이징 궈안(이상 승점 38)과 격차는 승점 1점밖에 나지 않는다. FA컵에서도 어느새 4강까지 오르면서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서 감독은 올 시즌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빚는 와중에도 이 같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서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금 문제가 있다. 6개월 동안 참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구단은 코칭스태프를 믿지 않았고, 의료진과 통역을 해고했다. 코칭스태프 계약은 지난 3월까지도 체결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계약기간이 올해까지인 서 감독이 재계약을 고심하고 있어 동행을 마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최근 구단 수뇌부는 서 감독의 바람대로 대화를 나누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갈등이 봉합될 거란 예상이 나오곤 있지만 일각에선 서 감독이 이미 지칠대로 지친 만큼 떠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소후닷컴은 “현재 서 감독의 재계약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구단은 재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서 감독의 입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서 감독의 계약 연장은 단순한 계약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청두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사건이다. 그의 잔류 여부에 따라 청두가 진정으로 최고 수준에 오를 수 있을 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날쌘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서 감독은 1992년 LG 치타스에서 프로 데뷔한 후 스트라스부르(프랑스)와 수원 삼성, 잘츠부르크, 리트(이상 오스트리아)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택한 그는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 코치를 지내다가 2013년부터 5년간 수원을 이끌었다. 수원을 떠난 후 한동안 야인으로 지내다 2021년 청두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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