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난데없는 병역 논란에 휘말렸다.
독일 매체 ‘빌트’는 24일(한국 시각) “카스트로프에게 새로운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한국의 징병제다”라며 “독일과 다르게 한국은 성인 남성에게 18~21개월 병역 의무가 존재한다. 이는 운동선수나 연예인 역시 적용된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카스트로프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택하면서 병역 문제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손흥민(33·LAFC)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야 면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빌트’의 보도와 다르게, 카스트로프는 병역 문제에 시달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카스트로프는 병역 관련한 문제를 인지한 채 태극마크를 택한 거로 알려졌다. 병역법에 따르면, 카스트로프 같은 선천적인 복수국적자는 37세 이전까지, 1년 중 6개월 이상 국내 체류하거나 60일 이상 경제 활동을 해야 군에 소집된다.
독일 태생이자. 가족이 독일에 있는 카스트로프는 한국에 올 일이 적다. 국가대표 경기가 아니라면 그는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지낼 가능성이 크다. 37세 이후에는 전시근로역으로 전환된다. 사실상 그가 입대할 가능성은 없는 셈이다.
카스트로프는 ‘빌트’와 인터뷰에서 병역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현재 에이전시와 문제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국가대표가 된 게 가장 기쁘다”라며 “나머지는 차근차근히 풀어나갈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군 문제보다는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점에 초점을 뒀다.
한국 중원 희망으로 떠오른 카스트로프는 지난 미국, 멕시코와 A매치 2연전을 통해서 가능성을 보였다. 그는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상대와 경합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임했다. 기존 홍명보호에는 없는 유형이었다.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상당한 인상을 남긴 카스트로프는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레버쿠젠과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처음 선발로 출격했다. 슈팅 능력을 뽐낸 카스트로프는 상대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다만 비디오 판독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한편, ‘빌트’가 카스트로프에게 트집을 잡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카스트로프가 홍명보호에 승선하자, 이 매체는 그가 소속팀 감독에게 인상을 남길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묀헨글라트바흐 수장이었던 헤라르도 세오아네(46·스위스) 감독은 16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