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루카스 바스케스(33·스페인)가 유럽 무대를 떠나 중동 무대로 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이적 제안이 도착하진 않았지만, 사우디와 카타르 구단들이 바스케스에게 구체적인 관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매체 OK 디아리오는 17일(한국시간) “사우디와 카타르 구단들이 바스케스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이들은 바스케스와 접촉해 이적을 문의했다”면서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보내진 않았지만, 사우디와 카타르 구단들의 관심은 진지하며 조만간 바스케스를 설득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스케스는 올여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될 예정이다. 오는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되지만,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하면서다. 레알 마드리드는 서른 중반을 바라보면서 기량이 눈에 띄게 저하됐고, 이번 시즌 기대에 못 미친 바스케스와 동행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단을 내리면서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
더욱이나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여름 리버풀과 이별하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를 영입해 그와 다니 카르바할을 다음 시즌 오른쪽 측면 수비로 활용할 계획인 터라, 바스케스가 뛸 자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알렉산더아널드는 아직 공식적으로 영입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개인 합의를 맺으면서 마무리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바스케스는 이미 차기 행선지를 고심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그는 오는 25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스페인 라리가 최종 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전망이다. 다만 현지에선 그가 계약기간을 1개월 연장해 내달 미국에서 개막하는 새롭게 개편·확대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동행을 이어갈 거로 예상하고 있다.
OK 디아리오는 “바스케스는 클럽 월드컵이 끝난 후 레알 마드리드를 완전히 떠날 예정이다. 그의 계약은 본래 6월 30일에 만료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바스케스의 계약을 1개월 더 연장해 녹아웃 단계에 진출하든 못하든 클럽 월드컵까진 함께할 것”이라며 “바스케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남은 경기에 전념하면서도 이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부터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서 성장한 바스케스는 카스티야(2군)를 거쳐 지난 2014년 에스파뇰로 임대 이적했다가 이듬해 완전 이적했다. 그러나 완전 이적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당시 라파엘 베니테스가 전 감독이 바스케스를 기용하길 원하면서 바이백(합의된 금액을 지급하면 복귀시킬 수 있는 계약 조건) 조항을 발동했다.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온 바스케스는 10년 동안 통산 398경기(38골·73도움)를 뛰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궂은일을 도맡아 오면서 활약했고, 또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이 기간 그는 라리가 4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등 수많은 우승을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