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센터백 보강을 계획 중인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영입이 어렵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요나탄 타(29·바이어 레버쿠젠)로 영입 타깃을 선회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우승 주역인 타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재계약을 거절, 올여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새 소속팀을 찾을 예정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7일(한국시간) “뉴캐슬도 타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타를 모니터링하면서 주시하고 있다”며 “타는 이번 여름 FA 신분이 될 예정이라 많은 팀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이 대표적으로 타를 영입하려는 팀들”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캐슬은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 경쟁이 가능한 스쿼드를 구축하고자 센터백 보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스벤 보트만과 자말 러셀스가 잦은 부상으로 전력에 도움이 되질 못 하고 있고, 파비안 셰어와 댄 번은 모두 30대를 넘겨 기량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센터백 보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를 등에 업고 있는 뉴캐슬은 이에 올여름 센터백을 보강하기 위해 이적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도 이번 여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새로운 센터백 영입이라고 밝히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캐슬은 여러 센터백들을 검토하면서 영입리스트에 올렸다.
뉴캐슬이 최근까지 주시한 센터백은 바이에른 뮌헨이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간주하지 않으면서 ‘판매 불가’ 목록에서 제외한 김민재였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810억 원)를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뉴캐슬은 개인 합의만 맺으면 영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논의를 나눈 정황이 포착됐다.
뉴캐슬은 특히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 등은 미정이지만, 올여름 프리시즌 기간 한국을 찾아 토트넘과 팀 K리그(K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이 유력한 가운데 김민재를 영입해 같이 방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자연스레 김민재와 손흥민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적으로 마주하는 그림을 볼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계속 활약하고 싶다. 현재로선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잔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동시에 그동안 나왔던 이적설을 전면 부인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뉴캐슬은 이에 김민재 영입이 어렵다고 판단, 타로 영입 타깃을 선회한 모양새다. 뉴캐슬은 타뿐 아니라 올여름 크리스털 팰리스를 떠나 상위권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는 마크 게히도 영입 타깃으로 고려하고 있다. 다만 게히 역시도 치열한 영입 경쟁은 불가피하다. 리버풀과 토트넘, 첼시가 게히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부터 레버쿠젠에서 주축으로 뛰고 있는 타는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센터백 중 한 명이다. 1m95cm 장신의 키를 앞세워 제공권 장악에 능하고, 최고 속도 35.81km/h를 기록할 정도로 발이 빨라 뒷공간 커버도 뛰어나다. 수비 상황에선 타고난 축구 지능과 노련한 플레이를 자랑한다. 현대 수비수답게 후방 빌드업 능력을 갖췄고, 전술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도 있다.
타는 특히 지난 시즌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의 출중한 기량을 증명했다. 레버쿠젠의 부주장이자 붙박이 주전이었던 그는 모든 대회 통틀어 48경기(선발 45경기) 동안 안정적으로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레버쿠젠은 타를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라인을 유지하면서 ‘더블(2관왕)’에 성공했다. 특히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에 타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올 시즌에도 타는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활약 중이다. 공식전 47경기(선발 46경기)에 출전하며 수비라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샤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이런 타를 두고 “정말 중요한 선수다. 그의 태도와 노력은 단연 최고다. 그는 매 경기 큰 영향력을 끼칠 정도로 없어선 안 될 핵심이자, 팀을 이끄는 리더”라며 “그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만족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