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포르투 에이스 루이스 디아스 영입에 성공했다. 그는 주전 의존도가 높은 리버풀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구단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리버풀은 곧 디아스 영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적 전문 기자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디아스가 리버풀 티셔츠를 입고 계약서에 서명하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여기 루이스 디아스가 아르헨티나(역자 주: 디아스는 콜롬비아 대표팀으로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르기 위해 아르헨티나에 있다)에서 1차 메디컬 테스트를 끝내고선 2027년 6월까지 계약서에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 양 구단은 그의 이적료로 4000만 유로(한화 약 540억)에 더해 옵션 2000만 유로(한화 약 270억)이 추가된 금액으로 합의를 보았다. 조만간 서류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Fabrizio Romano디아스는 콜롬비아 대표팀 측면 공격수로 바랑키야 유스와 아틀레티코 주니오르를 거쳐 2019년 여름, 포르투에 입단했다. 2019/20 시즌 포르투갈 리그 29경기 6골 2도움에 더해 유로파 리그에서도 8경기 3골 1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그는 2020/21 시즌에도 포르투갈 리그 30경기 6골 5도움과 챔피언스 리그 9경기 2골을 넣으면서 순조롭게 성장세를 밟아나갔다.
그가 처음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한 건 2021년, 브라질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부터였다. 그는 당시 4골로 아르헨티나의 에이스이자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대회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당연히 대회 베스트 일레븐에도 당당히 선정됐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콜롬비아는 준결승전까지 진출했으나 우승팀인 아르헨티나에게 승부차기 끝에 석패해 아쉽게 결승 진출엔 실패했다.
코파 아메리카를 통해 유명세를 탄 그는 이번 시즌 포르투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14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이자 포르투갈 리그 2위(1위는 벤피카 간판 공격수 다윈 누녜스로 15골)에 올라있고, 슈팅(63회)과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터치(162회)에서 모두 리그 최다를 자랑하고 있다. 그 외 찬스메이킹은 39회로 공동 2위고, 드리블 성공은 46회로 공동 3위를 기록 중에 있다. 공격 전반에 걸쳐 팀 내 독보적인 1위는 물론 포르투갈 리그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ㅍ당연히 많은 명문 구단들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토트넘이 겨울 이적 기간에 가장 먼저 그의 영입을 타진하고 나섰다. 하지만 토트넘의 이적 제의(3500만 유로+옵션)는 포르투가 원하는 금액을 맞추지 못한 데다가 '헤코르드'와 '오 조구' 같은 포르투갈 현지 언론들은 디아스 역시 토트넘 이적을 원치 않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 틈을 타 리버풀이 협상에 뛰어들면서 영입을 성사시킨 것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왼쪽 측면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형적인 반댓발 윙어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들어와서 슈팅을 가져가는 유형의 선수이다. 다만 볼을 끌기 보다는 빠른 스피드와 간결한 플레이로 공격 속도를 살리는 데에 능하다. 게다가 판단력이 뛰어나 동료들에게 찬스도 곧잘 만들어준다.
그 동안 리버풀의 왼쪽 측면 공격을 책임진 선수는 바로 사디오 마네였다. 문제는 마네의 백업이 전무하다시피 했다는 데에 있다. 최전방 공격수는 종전 호베르투 피르미누에서 디오구 조타로 주전 자리가 넘어가고 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는 절대적인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에 더해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기간 동안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제 디아스가 가세하면서 리버풀은 지난 시즌부터 서서히 체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마네에게 휴식을 줄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디아스는 상황에 따라 공격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다. 비록 많은 경기는 아니더라도 아틀레티코 주니오르와 포르투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5경기, 중앙 공격수로 4경기, 그리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2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왼쪽 측면 공격수로는 무려 156경기를 소화했다). 심지어 콜롬비아 대표팀에서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3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그의 가세는 믿을 수 있는 백업 선수가 부족한 걸로 악명이 높은 리버풀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영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리버풀은 살라(이집트)와 마네(세네갈)가 네이션스 컵 대회에 참가하기 이전까지 프리미어 리그 전경기에 출전해야 했다(살라는 전경기 선발, 마네는 1경기만 교체 출전하고 19경기 선발). 이제 리버풀은 한층 더 다양한 공격 무기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Sky Sport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