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 전북한국프로축구연맹

‘득점 전환율 32.3%’ 전주성에서 깨어난 전진우, 이제 태극마크 바라본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이번 시즌 전진우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만년 기대주로 불렸던 전진우가 마침내 터졌다. K리그 정상급 골잡이로 거듭난 전진우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전진우는 17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FC안양과 홈경기에서 리그 9, 10호 골을 연달아 작렬했다. 전진우가 멀티골을 넣은 전북현대는 안방에서 안양을 2-0으로 누르고 리그 10경기 무패행진을 달성했다. 그러면서 1위 대전하나시티즌과 승점(28)이 같아졌다.

이날도 전진우가 전북을 이끌었다. 전반 11분 가벼운 몸놀림으로 안양 수비수를 제친 그는 송민규에게 스루패스를 건넸고, 이어 다시 받은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개인 기량뿐 아니라 동료를 활용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귀중한 선취골을 뽑아냈다. 득점을 올린 전진우는 빠른 주력과 성실함을 내세워 계속해서 안양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 결과는 멀티골로 이어졌다. 전반 35분 안양 배후 공간을 공략한 전진우는 박스 안에 있는 안드레아 콤파뇨(이탈리아)를 보고 패스를 건넸는데, 상대 수비수가 이를 차단했다. 한 차례 공격이 무산됐으나, 전진우는 다시 공격을 진행했다. 세컨드볼을 차지한 김진규가 밀어준 공을 왼발로 감아 때리며 격차를 더욱더 벌렸다. 안양 김다솔 골키퍼가 그저 바라만 봤을 정도로 슈팅이 매서운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출렁였다.

2골을 넣은 전진우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았다. 전진우의 활약 속 안양을 격파한 전북은 대전과 동등한 위치에 섰다. 대전이 1경기를 더 치렀기에 전북이 비기기만 해도 선두로 올라갈 수 있다. 시즌 초반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의 축구가 많은 의구심을 받았지만, 전진우의 활약과 동시에 그 의구심이 사라졌다.

이번 시즌 전진우는 31개 슈팅을 시도해 10골을 넣었다. 득점 전환율이 32.3%에 달한다. 슈팅을 20개 이상 시도한 선수 중 득점 전환율이 당연 1위다. 보통 20%만 돼도 정상급 공격수라는 평가인데, 전진우는 그 기준을 아득히 넘었다. 지난달 4골을 넣으며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전진우는 아직 5월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4골을 기록했다. 이달의 선수상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이대로면 첫 성인 국가대표팀 승선도 시간문제다. 마침, 홍명보 감독이 전북과 안양 경기를 보러 전주성을 방문했다. 홍명보 감독은 6월 A매치와 오는 7월 예정된 동아시아축구연맹(EFAA)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국내파들을 점검하고 있다. 절정의 기량을 과시 중인 전진우는 안양전 멀티골을 기록하며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치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진우는 10대 시절부터 한국 축구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수원에서 잠시 반짝이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 재능을 온전히 터트리지 못했다. 반전을 도모하던 그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전진우는 지난해 여름, 빅버드를 떠나 전주성 잔디를 밟았다. 우려가 뒤따랐지만, 스스로 시선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국가대표 꿈도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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