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리버풀과 계약 기간이 반년 남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5)가 결국 팀과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 내년 여름이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그는 정든 리버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기로 결심했다.
스페인 ‘마르카’, ‘매니징 마드리드’ 등 복수 매체는 28일(한국 시각)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과 계약이 끝나면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결심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구단도 알렉산더아놀드 측이 마드리디스타가 되기로 했다고 믿는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길고 길었던 사가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여름부터 리버풀 잔류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리버풀은 그를 붙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알렉산더아놀드가 주급으로 35만 파운드(약 6억 5천만 원) 이상을 원하면서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35만 파운드는 리버풀 팀 내 주급 1위에 달하는 거액이다.
알렉산더아놀드가 부담스러운 주급을 요구하면서 리버풀과 재계약 체결 가능성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에 리버풀이 이적료를 얻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 알렉산더아놀드를 매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거함들이 거론됐으나, 알렉산더아놀드의 마음은 마드리드로 향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니 카르바할(32)의 기량 저하를 염려해 알렉산더아놀드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 카르바할은 지난 10월 경기 도중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사실상 시즌 아웃 상태다. 오른쪽 수비에 우려가 떠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알렉산더아놀드를 영입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판단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알렉산더아놀드는 현재 세계 최고의 라이트백으로 불린다.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리버풀에서만 선수 생활을 보낸 ‘원클럽맨’인 그는 뛰어난 오른발 킥 능력과 축구 지능으로 우측면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리버풀에서 8년 동안 351경기를 뛰면서 23골과 89도움을 기록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과 함께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지금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8개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개인 커리어로는 UEFA 올해의 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3회 선정 등이 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몇 년 동안 FA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데이비드 알라바(32), 안토니오 뤼디거(31)가 그 주인공이었고, 이제 알폰소 데이비스(24·바이에른 뮌헨)와 더불어 알렉산더아놀드가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