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충격적인 7경기 무승(1무·6패) 부진에 빠진 펩 과르디올라(53·스페인) 감독이 커리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가 좋았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2일(한국시각) “무패를 달리던 맨시티는 무승부와 패배의 팀이자, 챔피언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해 싸우는 팀이 됐다”라며 “맨시티가 최근 몇 년간 좋았던 수준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를 되돌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점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매우 놀라게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가 전례 없는 부진에 빠졌다. 최근 7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고, 5연패 수모도 겪었다. 토트넘과 안방 맞대결에서 0-4 대패를 당한 게 치명타였다. 곧바로 치러진 페예노르트와 UCL 홈 경기에서는 먼저 3골을 넣고도 경기 막판 우위를 지키지 못하면서 승점 3을 놓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커리어 처음 맞이한 부진에 스스로 얼굴과 이마에 상처를 내는 등 불안함을 드러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했지만, 최근 리버풀과 중요한 경기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며 무승 시간이 길어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과 경기 후 리버풀 팬들이 “내일 아침에 경질 될거야”라고 조롱하자, 손가락 6개를 치켜세우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횟수를 알리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흔들리는 맨시티가 어느덧 5위까지 추락했다. 1위 리버풀(승점 34)과 격차가 11점이나 벌어졌다. 많은 실점을 내주면서 리그 최상위권에 달하던 골득실도 +3까지 떨어졌다. 앞으로 노팅엄 포레스트, 크리스탈 팰리스, 유벤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를 만나야 하는 험난한 일정이라 부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맨시티는 팀이 4연패로 내림세를 보일 때 과르디올라 감독과 재계약을 택했다. 구단은 지난 22일 과르디올라 감독과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신뢰를 보냈다. 그런데 재계약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그는 리버풀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내가 문제라면 이 팀에 머물고 싶지 않다”라고 폭탄 발언까지 남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재계약 2주 만에 사임 가능성을 알렸다. 충격적인 부진으로 과르디올라 감독과 왕조를 세우려던 맨시티의 계획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가 성적 부진으로 떠난다면 맨시티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시작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기 이전에 사비 알론소(42), 미첼 산체스(49·이상 스페인) 감독 등이 대체 후보로 거론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부터 맨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9시즌을 맨시티와 보낸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를 포함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UCL 등 다양한 대회 우승 트로피를 18차례나 휩쓸었다. 2022-23시즌에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