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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조현우가 막았습니다, 경의를 표합니다”…7년 지나도 여전한 ‘독일의 악몽’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울산 HD가 3연패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강호 도르트문트를 만나 고전했는데, 조현우만큼은 화려하게 빛났다.

울산은 26일 오전 4시(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세계적인 강호를 만나 극명한 격차를 보였다. 이로써 울산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패하며 클럽 월드컵 여정을 마쳤다.

이 경기는 그야말로 도르트문트가 압도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방심할 수 없었던 도르트문트는 세루 기라시, 파스칼 그로스, 발데마르 안톤, 그레고르 코벨 등 주축 멤버들을 대거 기용했다. 이에 맞서는 울산은 엄원상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꺼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전에만 슈팅 20회를 시도하면서 울산을 압박했다. 후반전에는 8개 슈팅을 추가했다. 그런데 압도적인 슈팅 수에 비해 득점은 1골에 그쳤다. 이는 울산 최후방에 ‘빛현우’ 조현우가 버텼기에 가능했다. 조현우는 이날 경기 내내 선방쇼를 펼쳤다. 무려 선방 10회를 기록하며 도르트문트의 맹공을 견뎠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도르트문트가 승리했음에도 조현우(평점 8.9점)를 수훈 선수로 선정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조현우는 선방 10회, 공중볼 처리 3회, 패스 성공 20회(성공률 65%)를 달성했다. 도르트문트가 기록한 xGOT(유효 슈팅 내 기대 득점) 값이 3.01골에 달했지만, 조현우가 실점한 건 단 1골뿐이었다. 조현우가 2골을 저지한 셈이다.

도르트문트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도 조현우의 반사신경에 혀를 내둘렀다. 도르트문트 SNS는 후반 38분 조현우가 얀 쿠토의 슈팅을 선방하자, “조현우가 쿠토의 슈팅을 저지했다.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조현우의 거듭된 선방에 적팀마저 박수를 건넸다.

조현우가 독일 팀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독일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인생 경기’를 펼친 바 있다. 독일 선수들이 16강 진출을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조현우가 번번이 가로막았다. 조현우가 최후방을 견고하게 지킨 가운데, 김영권과 손흥민이 득점을 터트린 대한민국이 독일을 2-0으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조현우는 도르트문트와 경기를 앞두고 7년 전 월드컵 결과를 이야기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경기에서 헛된 자신감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비록 울산이 승리하지 못했으나, 조현우는 존재감을 톡톡히 알렸다. 국제 무대에서 뚜렷한 활약상을 남기며 앞으로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도 더욱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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