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51·노르웨이) 감독이 울버햄튼 경기를 지켜봤다. 게리 오닐(41·잉글랜드) 감독 경질이 유력한 상황에서 솔샤르 감독이 의미심장한 행보를 보였다.
솔샤르 감독은 15일 자정(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에 있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울버햄튼과 입스위치 타운의 맞대결을 바라봤다. 경기는 원정팀 입스위치 타운이 2-1로 승리했다.
2021년 맨유와 동행을 마친 후 야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솔샤르 감독이 몰리뉴 스타디움에 등장했다. 이번 시즌 울버햄튼은 부진한 행보를 보이며 오닐 감독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울버햄튼은 리그 16경기 동안 2승(3무·11패)에 그치며 강등권에서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부진한 성적 속 솔샤르 감독이 경기장에 나타나자, 그가 차기 감독이 될 거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런데 영국 매체 ‘TBR 풋볼’에 따르면 솔샤르 감독과 가까운 소식통은 그의 울버햄튼 감독 부임설을 부인했다. 이 매체는 솔샤르 감독이 과거 자신과 함께 일했던 키어런 맥케나(38·북아일랜드) 입스위치 타운 감독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했다.
솔샤르 감독 측이 해명했음에도 그와 울버햄튼 사이에 묘한 분위기를 지울 수 없었다. 앞서 솔샤르 감독은 다시 EPL에서 지휘봉을 잡고 싶다는 소망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3월 유튜브 방송 ‘오버랩’을 통해 “잉글랜드와 EPL 무대를 사랑한다. 구단의 DNA와 정체성이 중요하며, 나에게 알맞은 구단이어야 한다. 단순한 포메이션이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즐기면서 팀을 꾸리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솔샤르 감독은 맨유를 떠난 뒤로 부임설만 가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구단들을 비롯해 레스터 시티, 덴마크 축구 국가대표팀이 그에게 접근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솔샤르 감독에게 제안을 남겼다. 지난해 파울루 벤투(55·포르투갈) 감독의 후임을 찾던 정몽규(62) 회장은 솔샤르 감독을 최종 후보로 뒀다.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진지한 후보였으나, 정 회장은 마지막 순간에 솔샤르 감독이 아닌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을 선택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온갖 잡음에 시달리다 결국 홍명보 감독에게 지도권을 넘겼다.
한편, 솔샤르 감독이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는다면 황희찬(28)의 입지가 변할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EPL에서 12골을 기록했던 황희찬은 새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오닐 감독이 황희찬보다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24), 마테우스 쿠냐(25) 등 다른 공격수들을 선호하고 있다. 빠른 역습 축구를 선호하는 솔샤르 감독이 부임한다면 황희찬에게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jpg?auto=webp&format=pjpg&width=3840&quality=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