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여전히 오리무중인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주장과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최근 손흥민이 올여름 떠날 거란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이 새롭게 선임한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가운데,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핵심 선수’가 아닌 터라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거란 주장이다. 실제 프랭크 감독은 첫 공식 석상에서 손흥민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한 데다, 주장 교체를 암시하면서 손흥민을 새 시즌 구상에서 배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TBR 풋볼을 인용해 “손흥민은 수년간 꾸준한 활약과 구단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이 어우러져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주장을 맡았고, 신뢰에 보답하며 2008년 이후 토트넘에 첫 트로피를 안겨주었다”면서도 “33세인 손흥민은 부진한 경기력과 부상으로 기량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연초에 계약이 1년 연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달 토트넘에서 10년 동행을 마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을 받으면 매각하겠다는 손흥민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 영입한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한 데다, 또 5500만 파운드(약 1027억 원)를 투자해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한 가운데 추가로 공격진 보강을 계획하고 있는 터라 손흥민을 매각해도 공백이 크지 않을 거로 토트넘은 보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브렌트퍼드 시절 함께 했던 요안 위사를 1순위 영입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손흥민을 매각하는 순간, 본격적으로 위사 영입에 나설 전망이다.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손흥민은 적절한 제안이 있다면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토트넘의 향후 계획에서 ‘핵심 선수’가 아니다. 토트넘은 쿠두스를 영입했음에도 위사도 추가로 원하고 있다. 손흥민은 떠날 가능성이 크다”며 “물론 손흥민이 잔류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그가 떠나더라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손흥민은 현재 이적할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이 있다. 분명한 건 그는 앞으로 토트넘의 계획에서 ‘핵심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손흥민은 현재 기로에 서 있다. 토트넘과 이별 여부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현재까지 전망은 그가 떠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하며 토트넘 소속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마지막 꿈을 이룬 데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할 거란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역시도 그가 토트넘 유니폼을 벗을 거란 주장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 손흥민은 연봉 무려 2560만 파운드(약 478억 원)를 제시한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 복수 구단들과 과거 사제의 연을 맺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잔류와 이적을 두고 깊은 고심에 빠진 손흥민은 조만간 프랭크 감독과 진지한 면담을 통해 최종적으로 미래를 결정할 전망이다. 프랭크 감독이 다음 시즌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 있다면 잔류하고, 그렇지 않다면 떠날 거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실제 프랭크 감독은 이날 영국 레딩의 마데이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딩과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앞두고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프랭크 감독이 지난달 정식 부임한 이후 처음 선 공식 석상으로, 이 자리에서 손흥민의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며 본질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었고, 마침내 마땅히 거머쥐어야 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토트넘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칭찬하면서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훈련장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레딩과 친선 경기에서도 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한 후 “다시 한번 말하지만 훈련장에서 손흥민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팀에 기준을 세우면서 열심히 훈련한다”고 답했다.
손흥민이 주장직을 유지할 거냐는 물음엔 프랭크 감독은 “주장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항들이 많아서 순서대로 정리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릴 것”이라고 말한 후 손흥민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느냐고 묻는 질문엔 “선수가 한 팀에 오래 몸담으면 언젠가 구단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오기 마련이다. 어떤 시점에 누군가 떠나고 싶어 한다면, 거기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지금 손흥민은 우리 팀에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5~6주 후에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