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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격’ 英 유력지까지 이별 가능성에 무게 실었다…“프랭크 감독, 손흥민과 작별할 수도 있다고 암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새롭게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토트넘 감독이 처음 선 공식 석상에서 ‘캡틴’ 손흥민(33)의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자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한 가운데 새 시즌 주장 교체를 암시했다. 자연스레 현지에선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않아 올여름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19일(한국시간) ‘프랭크 감독, 손흥민과 작별할 수도 있다고 암시’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손흥민의 이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매체는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을 (새 시즌에도) 주장으로 유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그는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라는 보장을 하지 않았다”고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 프랭크 감독은 같은 날 영국 레딩의 마데이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딩과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앞두고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프랭크 감독이 지난달 정식 부임한 이후 처음 선 공식 석상으로, 이 자리에서 손흥민의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며 본질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었고, 마침내 마땅히 거머쥐어야 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토트넘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칭찬하면서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훈련장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내일 (레딩과) 친선 경기에서도 뛸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한 프랭크 감독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훈련장에서 손흥민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팀에 기준을 세우면서 열심히 훈련한다”고 답했다. 이어 “주장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항들이 많아서 순서대로 정리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느냐고 묻자 “선수가 한 팀에 오래 몸담으면 언젠가 구단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오기 마련이다. 어떤 시점에 누군가 떠나고 싶어 한다면, 거기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지금 손흥민은 우리 팀에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5~6주 후에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은 사실상 추가 재계약이 없을 거로 전망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10년 동안 헌신한 손흥민에게 이미 결정권을 넘겼다. 손흥민이 잔류와 이적, 어느 쪽을 택해도 존중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결국 손흥민의 손에 모든 게 달렸다.

당초 현지에선 손흥민이 프리시즌 복귀 후 프랭크 감독과 논의를 나눈 후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거로 전망했다. 프랭크 감독이 다음 시즌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 있다면 잔류하고, 그렇지 않다면 떠날 거로 예상됐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없는 가운데,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일부러 회피하는 것을 두고 현지에선 손흥민이 떠날 거로 보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떠난다면,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면서 구애를 보내고 있는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 구단들과 과거 사제의 연을 맺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가 유력한 차기 행선지다. 무리뉴 감독은 가장 아끼는 제자라고 밝힌 손흥민과 재회를 원하면서 직접 영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손흥민이 떠나더라도 8월 초 아시아 투어가 끝난 직후에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손흥민이 떠날 경우 계약 위반 등 주최 측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아시아 투어 이후 손흥민을 매각할 거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달 31일 홍콩에서 아스널, 내달 3일엔 한국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각각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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